코로나19증상 있거나 확진된 산모가 출산한 건수도 17건
병원이송 전 분만 임박…상반기 119구급차에서 태어난 아기 97명
지난 2월 광주 북구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재택 치료 중이던 38주 임산부가 갑자기 진통을 느껴 119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근처 대학병원에는 격리실이 없어 바로 이송할 수 없었다.

산모가 2분 이내의 간격으로 진통을 겪자 분만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특별구급대 구급대원 6명은 침착하게 준비해 산모가 남자아이를 무사히 분만할 수 있도록 했다.

산모는 "긴급한 순간에 119구급대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순산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이렇게 병원 이송 전 119구급차에서 태어난 아기는 올해 상반기 97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중 열이 나는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확진된 산모가 출산한 건수는 전체의 22%가량(17건)을 차지했다.

출동한 119구급대의 현장 출발부터 병원 도착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 43분이었다.

소방청은 분만을 앞둔 산모가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중증응급환자와 임산부를 전담하는 특별구급대 1∼2개 대를 소방서별로 편성해 우선 출동시키고 있다.

특별구급대를 비롯한 119구급대 모두 1급 응급구조사와 간호사 등 전문 구급대원이 탑승해 분만세트를 활용한 산모 응급처치, 신생아 체온 유지를 하고 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분만 의료 사각지대에 대비해 특별구급대를 확대 운영하고 전문교육을 강화하는 등 119구급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