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서울시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서울시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을 두고 자당 소속 시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2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소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상처를 드리게 돼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꾸짖는 인과자책(引過自責)의 자세로 우리 사회에 끔찍한 구조적 폭력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제도와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 대책으로 스토킹 피해 방지를 위한 관련 법 개정 촉구, 서울시와 산하 공공기관의 관리 규정 및 개인정보 관련 매뉴얼 강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경영효율화를 내세운 필수인력 감축의 전면 재검토 요청, 지하철 보안관 사법권 부여 및 지하철 경찰대 확대 요청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신당역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이 시의원은 "저희 아들도 다음 주 월요일 입대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며 가해자에 대해 "31세의 청년이고 서울 시민이다. 서울교통공사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그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자와 유가족,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 시의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한편, 이 시의원은 이와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