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군사전문가들은 "유사시 미군 개입보다 자주국방 강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유사시 대만에 미군 투입 발언이 '말실수'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작금의 대만은 자위 역량 강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쑤 연구원은 최근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인 대만정책법에 미국과 대만 간 합동군사훈련을 언급하고 있는 걸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양국 군사협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군사전문가들 "미군 개입보다 자주국방 강화가 먼저"
대만 군사전문가인 천궈밍은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에도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구두로 밝혔으나, 이는 직접 행동에 옮기는 것과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어떤 지원을 하든 간에 대만은 유사시 대응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18일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공격 때 대만에 미군 병력을 보내 방어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미국은 그동안 대만관계법을 바탕으로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개입할 근거를 두되 미군의 직접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주목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0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과 올해 5월 일본 도쿄에서의 미·일 정상회담 후 회견에서도 대만에의 군사 개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14일 대만을 한국과 같은 수준인 비(非) 나토(NATO) 주요 동맹국으로 지정하고 향후 4년간 45억 달러(약 5조8천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시행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대만정책법을 통과시켜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