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감독 만남 주선…학교 내 운동부 창설 협력 등 약속
강원교육청, 중학생 테니스 꿈나무 이서아 양 전폭 지원
강원도교육청이 지역 내 테니스 꿈나무인 이서아(14·춘천스포츠클럽)양의 선수 생활을 지속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17일 약속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은 이양은 뛰어난 소질을 보이며 주니어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3월 제77회 전국학생선수권 테니스 대회 단식 우승을 비롯해 아시아테니스연맹(ATF) 국제 주니어, ATF 이형택 재단 국제 주니어 우승 등 국내외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올해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현재 춘천 봄내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지만 교내에 테니스부가 없어 춘천스포츠클럽에서 훈련받고 있다.

이양이 도내에서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여러 장애물이 있다.

먼저 대회·훈련 참가를 위한 '출석 인정 결석 허용 일수'가 발목을 잡는다.

테니스 종목은 경기 참가 점수를 꾸준히 쌓아야 상위 랭커가 될 수 있지만, 중학생은 열흘만 결석을 허용해 학생 선수가 운동을 포기하거나 제도권 밖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영서 지역에는 여자 고등학교 테니스부가 없어서 학생 선수로 계속 뛰려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국내외 경기를 꾸준히 참가하기에는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꾸준한 지원도 필요하다.

강원교육청, 중학생 테니스 꿈나무 이서아 양 전폭 지원
이양을 지도하는 박미향 감독은 "교육부가 학생 선수의 출석 인정 허용 일수를 늘려주고, 도내에 고교 테니스부가 생긴다면 (이)서아가 마음 놓고 운동을 이어가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 교육청은 이양 같은 학생 선수들이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교내에 운동부 창설을 권장하고 초·중·고에 골고루 계열화해 학교 체육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춘천지역 내 고등학교에 테니스부를 창단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또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 감독, 그의 스승 이종훈 선생과의 만남을 주선해 기량을 끌어올리고 후원할 예정이다.

신경호 교육감은 "예체능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학교 밖 청소년으로 만들기보다는 교내에서 재능 살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자기 집에서, 부모 밑에서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원교육청, 중학생 테니스 꿈나무 이서아 양 전폭 지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