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증거체취견으로 활약하고 있는 '라비'  /사진=거제경찰서
경남 거제에서 증거체취견으로 활약하고 있는 '라비' /사진=거제경찰서
벌초를 따라갔다 실종된 90대 치매 노인 A씨가 실종 8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실종자 수색엔 증거체취견 ‘라비’의 활약이 컸습니다.

15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14일 오후 4시경 벌초를 하는 아들 B씨를 따라 거제시 둔덕면에 있는 산방산으로 향했습니다. 아들 B씨는 벌초를 하고 또 다른 산소로 이동하던 중 A씨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B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3시간 동안 산을 뒤졌지만 찾는데 실패한 후 산을 내려와 오후 6시 47분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증거체취견 '라비'가 실종자를 찾은 모습.  /사진=거제경찰서
증거체취견 '라비'가 실종자를 찾은 모습. /사진=거제경찰서
경찰은 체취견 2마리, 경찰 15명, 소방인력 20명 등을 동원해 야간 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색은 다음날 15일 자정이 넘어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수색 5시간 만에 실종 추정 장소에서 300m 떨어진 계곡 인근 비탈길에서 “멍멍”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언가를 발견했으니 빨리 오라는 체취견 ‘라비’의 신호였습니다. 그곳엔 실종자 A씨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구조된 A씨는 오랜 시간 산에 있어 탈진 외에는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일등공신’ 라비는 올해 2살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수컷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증거체취견으로 활동을 시작해 핸들러인 최진균 경위와 1년 8개월째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증거체취견은 범죄나 실종 현장 등에서 냄새를 맡으며 피의자나 사건 관련 증거물을 발견하도록 훈련된 특수 목적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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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sung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