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수색역세권을 제2의 타임스퀘어로 조성하고, 신분당선 연장, 광역도시철도역 신설 등을 통해 은평구를 서울의 새로운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은평구청  제공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수색역세권을 제2의 타임스퀘어로 조성하고, 신분당선 연장, 광역도시철도역 신설 등을 통해 은평구를 서울의 새로운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은평구청 제공
“은평구를 서울의 새로운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13일 “수색역세권을 제2의 타임스퀘어로 조성하고, 신분당선 연장, 광역도시철도역 신설 등을 통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서북부 신도시 개발과 택지 개발 등으로 교통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인프라는 태부족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GTX-A 노선은 착공 후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과 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이다. 그는 “2024년이면 국립한국문학관이 완공되는데 1년에 150만~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하철 노선 없이 버스로만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은평새길 건설과 통일로 우회도로 사업도 중요 화두다. 통일로의 극심한 교통 지체와 혼잡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김 구청장은 “통일로 우회사업은 원만하게 잘 진행돼 2026년이면 개통할 예정”이라며 “은평새길도 내년 상반기 내 민간적격성재조사 완료를 목표로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벨트 구축도 김 구청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은평에는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존재하지만 개별화돼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는 게 김 구청장의 판단이다. 먼저 수색역 인근 삼표부지에 세계문화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옥상에는 전망대를 설치하고, 야외에는 문화공연이 가능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증산빗물펌프장에는 K팝 뮤직센터와 공연장 등을 설치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이다. 상암동에 건설되는 롯데 복합몰과 DMC역, 증산공공주택지구, 불광천의 보행동선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수색 증산 개발구역, 불광천에 방송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혁신파크를 지나 진관동 국립한국문학관, 예술마을, 한문화체험특구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구축할 것”이라며 “문화 관련 공간과 일자리 창출로 경제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아이가 중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은평구를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구민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먼저 교육청, 서울시와 함께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진행한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마을교육을 하는 방식이다. 문화, 예술, 목공, 마을 탐방 등 전문지식을 갖춘 마을 강사가 직접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하는 ‘교육콘텐츠 연계사업’도 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체계적인 진로와 진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청소년 진로진학 정보센터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혁신파크에 세대공존형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서울시의 구상에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원안대로 서부권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미 혁신파크 주변에 주거지역이 밀집돼 있는 반면 산업 기반은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로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용산이나 세운상가 등에는 초고밀도 개발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은평구에만 임대주택을 더 지으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대기업과 대형 컨벤션센터 같은 경제 인프라가 없다”며 “혁신파크는 은평구에서 유일하게 상업 개발이 가능한 대규모 부지인 만큼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및 지역 기반 앵커 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미경 은평구청장

△1965년 전남 영암 출생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4~5대 은평구의회 의원
△제8~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