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 교원 인사도 감사 청구 대상…300명 이상 서명 착수
이정선 교육감 '감사관 비판 여론'에도 공식 입장 안 밝혀
'광주교육감 고교동기 감사관 임명'…교사노조 "국민감사 청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자신의 고등학교 동기 동창을 개방형 감사관(3급)에 임명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광주 교사 노조(교사 노조)가 감사관 임명 과정에 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13일 교사 노조에 따르면 교사 노조는 최근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교육감이 자신의 고교 동기 동창인 유병길 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을 감사관에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교사 노조는 지난주부터 국민감사 청구 요건인 만 18세 이상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교사 노조는 300명 이상 서명이 완료되는 다음 주께 국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교사 노조 관계자는 "교육감 고교 동기 동창을 감사관에 임명한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인사위원회 추천 과정과 교육감 임명 등 감사관 임명 절차 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과 유 감사관은 전남 순천 매산고 동기동창으로 그동안 친분을 쌓아온 정황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유 감사관은 최근 기자실을 방문해 이 교육감과 관계에 대해 "고교를 졸업한 후 서로 걸어온 길이 다르고 수십 년간 못 만났다"고 했다가, '교육감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만난 적은 있다"고 말을 번복했다.

이 교육감은 인사위원회가 추천한 2명 중 1명인 고교 동기동창을 감사관에 '낙점'한 후 비판 여론이 일고 있지만, 보름가량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교사 노조는 또한 시 교육청의 9월 정기 교원 인사에 대해서도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교사 노조 관계자는 "인사 실무 과장인 초등과장과 중등과장을 장기 출장 형식으로 밀어내고, 초등과장과 중등과장 업무를 인사 관련 태스크포스 실무자들에게 맡겨 인사를 단행한 것은 불법이다"며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인사라인인 교육국장, 초등교육과장, 중등교육과장 대신 인사 관련 태스크포스에 파견된 조병현 학생교육원 교학부장, 지혜란 교육연수원 연구기획부장이 9월 1일 자 교원 인사 언론 브리핑을 주도해 구설에 올랐다.

당시 시 교육청은 장상민 초등교육과장과 백기상 중등교육과장을 장기 출장 형식으로 교육연수원과 학생교육원으로 내보냈다.

오경미 당시 교육국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교육감 측으로부터 인사 브리핑에 참석하지 말라는 전달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정선 교육감 체제 들어 장상민 초등교육과장과 백기상 중등교육과장은 일선 학교 교장으로, 오경미 교육국장은 창의융합교육원 원장으로 사실상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