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사회단체들 합동 차례…"마음만은 풍성하길"
추석인 10일 서울 곳곳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의 추석 합동 차례 행사가 열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 앞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고 내년도 장애인 권리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행사에서 "내년도 사회복지 예산을 5% 넘게 올렸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장애인 지원 예산이 OECD 평균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7% 정도는 올려야 했다"며 "인간으로서의 삶의 기준을 '0'이라고 한다면 우리를 여전히 마이너스의 삶으로 몰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은 이날 서울 소재 농성장 4곳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차례상을 차리고 이들의 복직과 노동조건 개선 등을 기원했다.

명동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농성장을 시작으로 강남구 전국삼성전자서비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고(故) 정우형 씨 분향소, 서초구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농성장, 송파구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농성장을 연달아 방문했다.

꿀잠은 "매해 차례를 지낼 때마다 다음 명절에는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문제해결이 되기를 바랐다"며 "힘들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마음만은 풍성하게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도 오후 4시 16분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합동 차례를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종기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명확한 결론 없이 끝난 사참위와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려는 서울시의회 등 상황으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세월호 참사 후 9번째 추석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을 규명해야할 이유가 확실해졌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끝까지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