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늘자 학폭 피해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언어폭력 비율이 42%

서울 학생 2% 학교폭력 피해…초등학생이 비율 가장 높아
지난해 일상 회복으로 등교가 늘어나면서 서울 학교 폭력 피해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8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51만1천717명을 대상으로 올해 학교폭력 관련 경험과 인식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서울 학생 비율은 2.0%인 1만179명으로 작년(1.2%)보다 0.8%포인트 증가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그 비율이 같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은 4.6%로 작년보다 1.5%포인트 급증했고 중학생은 0.9%로 0.4%포인트, 고등학생은 0.3%로 0.1%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학생 2% 학교폭력 피해…초등학생이 비율 가장 높아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높은 이유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학교폭력에 민감하고 신고율도 높기 때문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

피해 유형별 비율을 보면 언어폭력이 42.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신체 폭력(15.7%), 집단따돌림(13.1%), 사이버폭력(9.4%) 등이 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신체 폭력(3.4%포인트), 언어폭력(0.4%포인트), 금품갈취(0.2%포인트)는 증가했고 집단따돌림(-2.4%포인트), 강요(-0.6%포인트), 사이버폭력·스토킹(각각 -0.5%포인트)은 그 비율이 감소했다.

서울 학생 2% 학교폭력 피해…초등학생이 비율 가장 높아
학교급별로 학교폭력 유형을 보면 초등학교(43.3%), 중학교(36.1%), 고등학교(40.6%) 등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로는 교실 안이 25.8%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그다음은 복도, 계단(14.1%), 공원, 놀이터, 골목, 공터, 뒷산 등(13.9%), 사이버 공간(8.7%)의 순이었다.

피해 장소에서 '학교 안'의 비율은 57.8%로 작년(49%)보다 8.8%포인트 늘었고 반대로 '학교 밖' 비율은 38.1%로 작년보다 8.3%포인트 줄었다.

피해 학생이 응답한 가해자 유형으로는 '같은 학교 같은 학급'이 43.7%로 가장 많았고 '같은 학교 같은 학년'(31.6%), '같은 학교 다른 학년'(7.7%), '다른 학교 학생'(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은 91.5%로 작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 후 알리거나 신고한 비율은 2019년 82.6%, 2020년 83.7%, 지난해 89.8% 등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신고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서울 학교 폭력 가해 학생 응답률은 0.5%(2천701명)로 작년보다 0.2%포인트 늘었고 목격 학생 응답률은 4.5%(2만2천833명)로 역시 작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언어문화개선 주간'과 학교 내 관계 회복 교원 조정가 양성을 위한 직무 연수 등을 운영하고 학생 대상 학교폭력 예방교육 활동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