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 불발…시교육청 "신뢰회복 우선"
교사 보복 해임과 부정·비리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아 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가 빚어진 광주 명진고의 남녀 공학 전환 계획이 불발됐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6일 "'남녀공학 전환 검토위원회'가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 건에 대해 검토한 결과, 현재로선 남녀공학 전환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교법인이 손규대 교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야 하고, 교원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해 실추한 이미지와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남녀공학 전환 불가 결정으로 2023학년도 명진고는 여고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앞서 광산구 소재 여고 사립학교인 명진고는 AI(인공지능) 선도 학교로서 남학생에 대한 수요가 있고, 여학생만으로는 정원을 채우기가 힘들다며 남녀공학 전환을 시 교육청에 요구했다.

명진고는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 226명 중 120명만 채웠다.

2022학년도에는 정원 285명 중 51명만 채우는 등 신입생 미달 사태가 심각하다.

명진고가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는 이유는 손규대 교사 보복 해임 논란과 전 이사장 자녀들의 교감·교사 재직, 부정·비리 등으로 학교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중 3학년 학생들이 고입 평준화 전형에서 명진고 진학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규대 교사는 2018년 관할 교육청과 수사기관에 "이사장이 채용을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진술했고, 이로 인해 최신옥 전 이사장이 배임수재미수 혐의로 기소돼 2019년 1월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손 교사는 이후 해임 처분됐다가 교원소청심사위를 통해 7개월 만에 복직했다.

그러나 교무실이 아닌 통합지원실에 마련된 학생 책상에 앉아 근무하면서 복직 후에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따돌림' 주장이 나오는 등 명진고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