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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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방문점검 분야의 특수고용형태 근로종사자들로 이뤄진 노동조합이 회사 측과 임단협을 체결했다. 가전방문점검 분야의 특고 노사 단체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김필준 하이케어솔루션 대표이사와 김정원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스터디위드 당산점에서 만나 ‘2022년 수수료·단체협약 노사 조인식’을 열고 첫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지회가 출범한 후 2년 3개월 만이다.

하이케어솔류션은 가전제품 렌탈, 유지 관련 서비스를 주 업무로 하며, LG전자 케어솔루션 업체를 도맡아 하는 자회사다.

이번 임단협은 방문점검 업종의 특고 종사자들만으로 이뤄진 최초의 노사 단협체결이다. 올해 초 서울행정법원은 LG케어솔루션 매니저가 노조법상 근로자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지회가 임단협의 주체로 인정받게 돼 임단협 체결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13차 본교섭에서 △제품별 점검 수수료 평균 4% 인상(공기청정기 평균 11.3% 인상) △업무난지역 수수료 적용 시간 확대 △유가 연동 유류비 지원제 신설 △헛걸음 지원제 신설 등에 의견 접근을 한 바 있다. 지회는 협상안에 대해 2일부터 3일까지 조합원 총회 찬반투표를 거쳐 95%의 찬성을 받아 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올해 제품별 점검 수수료(임금)를 평균 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인상률은 제품군마다 다르며 최소 2.3%부터 최대 15.3%까지다.

평일 야간과 주말에 이뤄지는 업무에 추가 지급하는 수수료(업무난지역 수수료)도 추가 지급 적용 시간대를 평일 저녁 7시 이후, 토요일 오후 12시 이후, 일요일 업무시 건당 지급하는 방식으로 확장했다.

그밖에도 ‘유가 연동 유류비 지원제’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계약에 따라 매니저가 자차를 이용해 점검 업무를 하고, 유류비, 주차비 등을 업무상 발생 비용을 모두 자부담해 왔지만, 회사가 일부 부담을 하게 된 것이다. 또 고객의 일방적 사정으로 점검 약속이 취소돼 발생한 업무상 비용 손실에 대해서 ‘헛걸음 지원제’를 신설했다.

그 밖에 고객의 성폭력, 폭언, 폭행 등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때 즉각 작업을 중지하고, 현장을 이탈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도 입지 않는 조항도 삽입됐다.

LG케어솔루션지회는 2020년 5월 지회 출범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