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들 "수익성 적다" 외면…주민들, 기대감→실망
해당화음료 만든다던 백령도 가공센터…4년째 허송세월
해당화를 포함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품을 개발하기로 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농특산물 가공지원센터가 4년째 상품 출시를 못 하고 있다.

18일 인천시 옹진군 등에 따르면 옹진군은 지난 2018년 4월 백령도에 6억5천만원을 들여 13개 종류의 가공 장비와 해당화 가공실 등을 갖춘 농특산물 가공지원센터를 설립했다.

목표는 해당화·인삼·약쑥 등 백령도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품 개발·판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이를 위해 인근 백령면 진촌리에 해당화 단지 10㏊도 함께 조성했다.

하지만 옹진군이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이 센터에 입점할 해당화 가공업체를 5차례 공모한 결과 모두 유찰되면서 센터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입찰에 1차례 응했던 민간 사업자는 '수익성이 적어 다른 품목도 개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옹진군과 계약 조건이 맞지 않자 중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센터에는 올해 현재 농협조합법인만 유일하게 입주해 인삼 액기스를 생산하고 있다.

주력으로 내세웠던 해당화 가공·판매 사업은 따로 나서는 민간업체가 없어 옹진군 농업기술센터가 해당화 음료 개발만 도맡아 하고 있다.

2018년부터 개발 중인 이 음료는 관련 제조법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만 마쳤을 뿐 아직 판매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어서 상용화가 요원한 상태다.

개발이 끝나더라도 판매는 민간 사업자가 참여해야 가능하다.

해당화음료 만든다던 백령도 가공센터…4년째 허송세월
이마저도 백령도 가공지원센터 현장에 배치된 해당화 가공인력은 올해 3월 처음으로 채용된 1년짜리 기간제 노동자 1명뿐이다.

이전에는 현장 노동자가 단 1명도 없었다.

특산품 가공으로 새로운 수입원을 기대하던 백령도 주민들도 수년째 별다른 성과가 없는 센터 운영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백령도에 거주하는 50대 주민 A씨는 "건물만 크게 지어놓은 뒤 제대로 가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화 단지도 조성은 해놨는데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인 데다 주민 시점에서는 낭비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옹진군은 올해부터 해당화를 활용한 품목 외에 백령도 미역을 활용한 각종 장류 등 가공지원센터에서 개발하는 상품 다양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더라도 실제 가공품이 개발돼 외부 판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옹진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공모 이후에도 계속해서 센터에 들어올 가공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며 "올해는 개발 품목을 다양화해 가공지원센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추경에 올린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