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일정·경쟁 구도 곧 확정…논의 상황 따라 복수 시설 건립 여지도
민관 평가위원회 구성 여부 등 평가·선정 방식도 관심
광주시, 복합쇼핑몰 구상 내주 발표…'유통 빅3' 자존심 대결(종합)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이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유통 빅3' 경쟁에 불이 붙었다.

추진 방향과 일정을 조만간 공개하기로 한 광주시는 복수의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출범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논의해온 복합쇼핑몰의 기능, 성격 등 구상을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함께 공개될 추진 일정에 따라 업체들의 제안, 협의 절차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 이날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선언한 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 측에서도 곧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복합쇼핑몰 내 시설 구상은 물론 접근성 향상과 혼잡 경감 등 교통 대책, 지역 상생 방안 등을 놓고 유통 빅 3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광주시는 민간의 창의성, 시민 편의 등을 평가해 자체적으로 논의한 구상에 들어맞는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례 없이 지자체가 나서는 복합쇼핑몰 건립이라는 특수성으로 예상되는 특혜 논란을 차단하려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평가, 선정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견해도 시 안팎에서는 나왔다.

대통령 공약, 국정과제 반영에 따라 광주시에서 요구할 지원 사항은 입지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시설 입점으로 상권을 빼앗길 소상공인 지원 시설이나 대책은 공통적이지만 교통 시설 등 인프라 확충 상황은 장소별로 달라질 수 있다.

광주시, 복합쇼핑몰 구상 내주 발표…'유통 빅3' 자존심 대결(종합)
현대 측은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 전방·일신방직 터, 신세계 측은 2005년 사업 계획 수립 후 17년간 공전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예정지를 찜했다.

롯데 측에서는 어등산을 포함해 여러 장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져 현재는 도심에 있는 방직공장 터, 외곽인 어등산의 입지적 특성이 회자하는 상황이다.

더현대 건립이 방직공장 터 개발 계획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과 별개로 복합쇼핑몰 유치 논의가 이뤄진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복수 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다.

광주시도 타당성을 따져야겠지만 본격적인 논의 전부터 1개 시설로만 제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이 '대한민국 no.1 메타 N-콤플렉스' 추진 계획을 밝힌 광주시에 투자 의향을 발표해줘 감사하다"며 "최고 중에서도 최고의 복합쇼핑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누릴 기회가 넘쳐나는 광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메타 N'은 세대·분야·시간·공간을 연결하는 복합쇼핑몰(Necto), 전에 없이 그 너머의 오직 거기에만 존재하는 차세대 복합쇼핑몰(Next&New), 쇼핑과 즐거움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길목(Neck)을 의미한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