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장 연임 결정에…학내 구성원 반발 잇따라
인하대 조명우 총장 연임을 둘러싸고 학교 안팎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인하대 총학생회동문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의 조 총장 연임 결정은 인하대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우롱한 몰염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인하대가 교육부의 일반재정 지원에서 탈락했을 당시 '사태 수습 후 차기 총장에 업무를 인계하겠다'던 조 총장의 연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단체는 "인하대의 명예회복과 재정지원 탈락 극복을 위해 정석인하학원의 모체인 한진은 어떠한 지원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며 "한진의 못된 행태는 총장 선출 과정에서 인천에 대한 무시와 몰염치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룹 총수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에 놓인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조원태 회장과 측근인 '조핵관'의 의중이 관철된 결과"라며 총장 연임 반대 운동을 예고했다.

실제로 인하대는 조 총장 재임 기간인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교육부 대학역량평가 탈락, 교내 성폭행 추락사, 교내 건물 화재 등이 잇따라 발생해 총장 선출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다.

인하대 교수회도 18일 대의원회를 소집해 총장 연임 결정에 관한 대응 방안과 추후 행동 방침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주용 교수회 의장은 "이번 총장 연임 결정은 학교법인이 학교를 관리대상으로만 여길 뿐 교내에서 어떤 상황과 사안이 발생하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석인하학원은 전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인 조 총장과 박기찬 전 경영대학장 가운데 조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결정했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6년 8월까지 4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