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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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로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4기) 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27기) 등 네 명이 확정됐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진태 전 검찰총장)는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들 네 명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차기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들을 비롯해 노정연 부산고검장·이주형 수원고검장·조종태 광주고검장(이상 25기),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23기), 차맹기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24기) 등 9명이 심사대상에 올랐다.

추천위 측은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후,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며,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인물들로 선정했다” 고 설명했다.

여환섭 원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광주지검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굿모닝시티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했지만 '윤석열 사단'으로는 분류되진 않는다. 이런 이유로 “검찰총장마저 윤 라인이 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김후곤 고검장도 윤 사단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검찰 내부에서 인정받는 특수통이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꾸준히 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 4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검찰을 대변하는 발언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두봉 고검장은 윤 사단으로 분류되는 특수통이다. 윤 대통령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호흡을 맞췄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4차장과 1차장을 잇달아 맡았다. 그는 대전지검장 시절에는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원석 차장검사 역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이 차장은 한 장관이 취임한 직후부터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아 검찰 인사와 조직 개편 등 굵직한 일들을 함께 결정해왔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선 이른바 ‘검찰총장 패싱’ ‘식물총장’ 지적을 돌파할만한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한 장관은 추천위가 추려낸 인물들 중 한 명을 최종 검찰총장 후보자로 선정해 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방침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 검증절차를 고려하면 새 검찰총장은 다음달 중순쯤 정식 취임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