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사망자, 열명 중 네명은 미접종·1차접종자
먹는치료제 처방률 18.7%뿐…"적극 처방 필요"


6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7월4주에서 8월2주 사이 1.92배로 늘어나면서, 7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0세 이상 사망자 수는 오미크론 유행 시기인 1월1주 341명에서 3월4주 2천387명으로 증가했다가, 6월3주 69명으로 줄었지만 7월4주에는 158명, 8월2주에는 303명으로 지난 달부터 증가하고 있다.

3월3주 확진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60세 이상 사망자 수도 감소했지만 6월 말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7월부터 다시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방대본은 분석했다.

다만 60세 이상 치명률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4.54%(1월1주)→0.50%(3월4주)→0.33%(6월3주)→0.15%(7월4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6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 7월부터 증가…치명률은 0.15%대
6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 중 예방접종률을 살펴보면, 미접종자·1차접종자가 4.1%, 2차접종 5.9%, 3차접종 이상 90.0%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 중에서는 미접종·1차접종자가 41.3%, 2차접종 15.7%, 3차접종 이상 43.0%로 나타나 미접종과 1차접종 비율이 열명 중 네명으로 높게 집계됐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중 3차 접종까지 맞은 이는 중증 진행 위험이 95% 낮다.

60대에서는 중증 위험 감소 효과가 97%로 나타나고 있다"며 "백신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사망 예방 효과는 여러 자료에서 보여주고 있다"며 예방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60세 이상 확진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중대본은 이들에 대한 먹는 치료제 처방을 보다 적극적으로 처방해달라고 의료기관에 권고했다.

방대본 조사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6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먹는 치료제 처방 건수는 2만5천687건으로, 그 전 주(1만6천82건)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6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 7월부터 증가…치명률은 0.15%대
다만 60세 이상 확진자 수 대비 처방률은 18.7%로, 의료진의 보다 적극적인 처방이 요구된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위험군의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염 초기에 먹는 치료제를 투약하면 중증화율을 63%까지, 치명률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신속한 처방을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처방 제한사항이 많고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의료진이 처방을 쉽게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의료 현장형 처방 가이드라인'을 대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 복용이 제한되는 환자에게는 라게브리오 처방을 적극 권고하고, 삼킴 곤란으로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 대해서는 현탁액 형태로 된 투여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대본은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감염에 따른 중증·사망 위험이 큰 만큼 일상 속에서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