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 3곳 유전자 확인…바지락 60%, 방류된 종자 출신
"수산자원 방류 효과 커"…서해 옹진군 해역 첫 조사
서해 북단 해역에서 해마다 이뤄지는 수산자원 방류의 실제 효과를 유전자 기법으로 분석한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 옹진군은 한국수산자원공단에 의뢰해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장봉도·선재도·소이작도 등 서해 어장의 바지락 종자 방류 효과를 유전자 분석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혼획률이 최대 60.9%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혼획률은 자연적인 상태에서 생물을 잡았을 때 방류 개체가 포함된 비율로, 이들 어장에서 잡은 바지락 10개 중 6개가 이전에 살포된 종자의 친자이거나 형제자매 관계라는 의미다.

옹진군은 매년 10억원가량을 들여 바지락 종자를 인근 해역에 살포하고 있는데 이 같은 수산자원 방류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이다.

어장에 방류된 바지락 종자의 생존율도 소이작도 96.1%, 장봉도 94.9%, 선재도 91.7%로 평균 93.6%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현재 100㏊ 규모의 이들 어장 3곳에는 바지락 489t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남아 있는 양은 287t가량으로 추정됐다.

종자 살포 이후 어민들이 채취해 판매한 바지락 생산량은 장봉도 108.8t, 선재도 67.4t, 소이작도 26.5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옹진군은 이번 조사에서 이들 어장의 수질 조건과 바지락 성장 간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유속 등 다른 관련 요인이 있는지를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실제로 선재도는 다른 해역 2곳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높고 먹이원에 해당하는 클로로필-에이(Chl-a·녹조)는 낮았으나, 서식하는 바지락 밀도는 평균치 이상이었다.

이작도 역시 퇴적물 대다수가 유기물을 적게 함유하고 있었으나 바지락 생존율이나 서식 밀도가 가장 높았다.

각 어촌계에서는 조사 결과에 바지락 산란이 이뤄지는 5∼6월 이전에 종자를 방류해주고 바지락 서식 적합지 기준에 맞도록 수질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제안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바지락 혼획률을 파악하기 위한 유전자 마커를 개발해 수산자원 방류 효과를 분석했다"며 "내년에는 바지락 방류 효과를 더욱 정밀하게 조사하고 경제성도 함께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