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에서 지식까지 나눠쓰고 같이쓰고…4개 분야 34개 사업 시행
2017년 구축 통합 플랫폼 접속자 수 급증…시 "아이템 확대할 것"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던 20대 김모 씨는 한 회사의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통통 지역경제] '소유 대신 공유'…호응 얻는 수원시 '공유사업'
면접 기회가 생겼지만 10만 원 안팎의 정장 대여비가 부담돼 고민하던 김씨는 경기 수원시의 면접 정장 대여서비스 '청나래'를 통해 정장을 무료로 빌려 입고 2차례 면접에 응시한 끝에 취업에 성공했다.

김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업준비생에게 청나래는 날개 같았다"며 감사해했다.

청나래는 수원시가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는 다양한 공유사업 중 하나이다.

공유경제란 물건, 공간, 재능, 시간, 정보 등 유·무형의 자산을 타인과 공유해 자원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경제활동을 뜻한다.

수원시는 물건, 공간, 교통, 지식 및 재능 등 4개 분야에서 34개 공유사업을 하고 있다.

물건 분야에서는 정장을 비롯해 가정용 공구·도서·장난감·재활의료용구·실내 라돈 측정기 등을 대여하는 16개 사업이 시행 중이다.

공간 분야 공유사업은 장소를 함께 쓰는 것으로, 청사 내 부설주차장 야간 개방과 시민농장 및 텃밭 공유, 북카페 운영 등 7개이다.

교통 분야 2개 사업은 카셰어링과 무인대여 자전거 서비스이다.

지식 및 재능 공유는 마을세무사, 마을변호사, 마을행정사, 프리와이파이 구축, 공공데이터 개방 등 9가지가 이뤄져 있다.

사업마다 추진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수원시가 예산을 들여 확보한 유·무형의 자산을 시민이 함께 사용한다는 큰 틀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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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래의 경우 시가 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면 업체들은 이를 이용해 시민에게 정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시스템으로, 올해는 1회 대여당 3만9천원의 대여비가 책정돼 3개 업체에 모두 7천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지난해에는 2개 업체에 4천5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는데 7월께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이용률이 높아 시는 올해 보조금을 늘리고 업체도 추가로 선정했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우리동네 공구도서관'은 시민에게 가정용 공구를 7일 이내로 빌려주는 사업이다.

동 행정복지센터는 전동드릴, 전기 대패, 고속절단기, 고압세척기, 그라인더, 드라이버 등 각종 공구를 500원에서 2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주고 시는 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구 관리나 노후공구 교체 등을 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공유사업에 대한 각종 정보는 수원시가 2017년 12월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공유수원'에서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8조(공유경제정보관리시스템 구축·운영)에 근거해 마련된 '공유수원'은 매년 평균 20만 회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

공유수원의 연도별 페이지뷰와 방문자 수는 2018년 25만4천111회·6만4천573명, 2019년 27만5천643회·9만6천854명, 2020년 19만269회·6만7천76명, 2021년 19만6천424회·6만8천99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는 5월 1일까지 페이지뷰와 방문자 수가 43만1천134회·13만9천767명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났다.

이같은 시민의 호응에 공유수원은 민선 5∼7기 수원시가 추진한 협치 정책 10개 중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통 지역경제] '소유 대신 공유'…호응 얻는 수원시 '공유사업'
수원시는 공유경제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유사업을 통한 정확한 경제적 효과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소유 대신 공유를 하게 됨으로써 자원고갈은 자원절약으로, 이윤 창출은 가치 창출로, 경쟁은 신뢰로, 과잉 소비는 협력 소비로 전환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유사업 아이템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공유수원 플랫폼은 관련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공유문화가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