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영업 현장 등 방문할 듯…상근 임원으로 복귀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부터 복권돼 '경영 족쇄'가 풀림에 따라 첫 대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앞서 지난 12일 복권에 대한 소감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장 방문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물며 향후의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이후에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 주요 사업 부문 최고 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경영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에도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에서 주요 CEO들을 소집해 현안 점검 회의를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 5월 삼성이 발표한 450조원 규모의 투자와 8만명 신규 고용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열심히 뛰겠다" 이재용, 첫 대외행보 주목…현장경영 강화할 듯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우선 반도체 사업장을 찾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 및 정보기술(IT)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사업장을 직접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삼성의 기술력을 점검할 가능성이 있다.

방문 대상 사업장으로는 지난 6월 말 세계 최초로 3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 양산에 성공한 경기 화성캠퍼스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찾았던 평택캠퍼스 등이 거론된다.

영업의 최전선인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활가전 역시 경기침체 여파로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판매사원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일선 영업점을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9월에도 추석을 앞두고 디지털프라자를 전격 방문해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꼼꼼히 살핀 적이 있다.
이 부회장이 오는 16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기 회의에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이찬희 준법위원장과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준법경영'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재 비상근 임원인 이 부회장이 이번 복권 조치에 따라 상근 임원으로 다시 신분을 전환하고, 서초사옥 집무실에 정식 출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91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01년 상무보에 선임되며 임원에 올랐고, 이후 정기적으로 회사에 출근하며 상시 업무를 보는 상근 임원으로 재직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받고 영어의 몸이 되면서 이 부회장의 회사 내 지위는 '비상근 임원'으로 바뀌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된 이후로도 현재까지 비상근 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가석방 이후 제기된 취업제한 논란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전자 내 비상근 임원은 이 부회장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5명뿐이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간 취업제한 논란으로 인해 비상근·미등기·무보수 임원의 신분을 유지했지만, 이번 복권 조치를 계기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경제발전에 동참하라는 복권 취지를 고려할 때 다시 상근 임원으로서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마련된 집무실이나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 등을 업무 공간으로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