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라임 사태'의 배후로 꼽히는 김영홍(49·수배 중)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이 1심에서 온라인 도박장 개설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최선상 판사는 11일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정씨는 2018년 12월부터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으로 인수한 필리핀의 한 리조트에서 원격 도박장을 운영하며 320억원대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도박장은 김 회장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도박장 실소유주인 김 회장에게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해외 도피자금을 댄 의혹도 받는다. 정씨는 지난 1월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같은 달 22일 국내로 송환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김 회장과 공모해 영리 목적의 도박공간을 개설한 사실이 인정되고, 도박장 운영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판단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도박 범죄는 사행심을 조장하고 도박 중독자를 양산해 사회적 폐해가 크므로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18년 라임으로부터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의 명목으로 약 3500억원을 투자받아 이 중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1조6000억원대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몸통'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검찰은 도주 중인 김 회장의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해 지난해 11월 기소 중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