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헬기사고, 선진그룹 대표 사과하라" 고공농성
민주노총이 11일 경남 거제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헬기 운송업체 지배회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경기도본부는 이날 경기 김포시 양촌읍 선진그룹 본사인 선진네트웍스 인근 통신탑 앞에서 신재호 선진그룹 회장의 거제 헬기 추락사고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고공농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원 10여명은 "지난 5월 16일 거제에서 헬기가 추락해 노동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다른 노동자 1명은 중상을 입어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수습과 대책을 책임져야 할 에어팰리스(헬기업체) 사장은 병가를 내고 잠적했고 지배회사 선진그룹의 신 회장은 사고 발생 80일이 다 되도록 유가족 조문과 사과도 하지 않으며 무책임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에어팰리스 노조원들은 동료의 죽음 앞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한마디를 듣기 위해 폭염 속에서 80일 가까이 천막농성 투쟁을 하고 있다"며 "끝장 투쟁을 위해 오늘 고공농성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성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본부장은 오전 3시께 선진네트웍스에서 250m가량 떨어진 인천시 서구 금곡동 25m 높이의 한 통신탑 꼭대기에 올라갔다.

이어 '헬기 추락 산재 사망 선진그룹 신재호 회장이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2개를 설치하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거제도 헬기 추락사고는 지난 5월 16일 오전 11시 20분께 경남 거제시 선자산 9부 능선에서 발생했다.

이 헬기는 기체 연식만 53년된 노후 기종으로 사고 당시 등산로 정비사업 자재 운반을 위해 선회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