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침수차. 뉴스1
방치된 침수차. 뉴스1
이틀간 이어진 집중폭우로 침수된 차량이 도로 곳곳에 방치되자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일부 지역에서 도로 통제가 이뤄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발은 도로 위에 수십분간 묶였다.

10일 오전 8시 서초대로에는 침수차 10여 대가 갓길과 차도 중앙에 방치돼 있었다. 은마아파트 앞 300m 차도에도 침수차 14대가 차선 하나를 차지한 채 한 줄로 주차돼 있었다. 곳곳에선 견인차가 침수차를 옮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도시고속도로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양방향과 반포대로 잠수교 양방향 구간이 통제됐다. 강변북로는 마포대교에서 한강대교 방향, 동작대교에서 한강대교 단방향의 차량 운행이 금지됐다. 오전 10시 동작구에서 마포구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한 오모씨(23)는 “비계역에서 한강대교 남단까지 1시간30분이 걸리고 두 정거장을 이동하는 데 1시간이 걸렸다"며 “교통 통제 여부나 대중교통 우회 경로를 안내받지 못했는데 이런 부분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청은 경찰과 함께 침수차 견인에 나서고 있지만 차량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차선 하나를 차지한 채 갓길로 침수차를 옮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초구에 따르면 이날 침수차 80여대를 갓길로 옮긴 상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4072건으로 손해액만 559억원에 달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차주와 연락이 안돼도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면 바로 견인해 갓길로 침수차를 옮기고 있다”며 “현재까지 차량 보관소로 견인한 침수차는 47대, 갓길로 옮긴 침수차는 64대로 지금도 계속해서 견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