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고립 피해에 급류·산사태로 1명 사망·1명 생사 불투명
중남부에 내일까지 최대 350㎜ 더 내려…산사태 '경계' 발령
[중부 집중호우] 200㎜ 집중폭우 휩쓴 강원 내륙 '쑥대밭'(종합2보)
강원도에 200㎜ 안팎의 집중폭우가 쏟아진 9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토사 유출과 침수, 고립은 물론 급류에 휩쓸린 펜션 투숙객이 숨지고, 산사태로 인해 주민 1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횡성 청일 275㎜, 홍천 시동 212㎜, 평창 면온 207㎜, 원주 치악산 194㎜ 등을 기록했다.

11일까지 도내 중남부 내륙과 산간 지역에 최대 3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중부 집중호우] 200㎜ 집중폭우 휩쓴 강원 내륙 '쑥대밭'(종합2보)
◇ 어제는 중북부, 오늘은 남부에 피해 집중 발생
전날에는 도내 중북부에 비구름대가 형성되면서 철원·화천·춘천·화천에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이날은 남부지역인 원주와 횡성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원주 호저면 산현리 칠봉체육공원으로 가는 외길인 잠수교가 하천 범람으로 막혀 일대 16가구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됐고, 칠봉체육공원 인근 하천 제방은 100여m가량 유실됐다.

폭우가 퍼붓고 횡성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하류에 있는 호저면 무장 2리 4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은 섬강 범람 시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원주천은 2013년 7월 이후 9년여 만에 범람했다.

이로 인해 새벽시장 인근 원주천 둔치에 주차된 일부 차량이 침수되고 10여 대는 강제 견인됐다.

문막읍 문막교 인근 섬강이 범람하면서 둔치에 세워진 버스와 카라반 차량 등 10여 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이와 함께 지정면 간현 행태공원 및 간현파크골프장 컨테이너 등 시설물이 침수됐고, 서원주역 인근 8천250㎡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났다.

횡성에서도 지금까지 108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현재까지 집중호우와 관련한 소방활동 38건을 펼쳤다.

[중부 집중호우] 200㎜ 집중폭우 휩쓴 강원 내륙 '쑥대밭'(종합2보)
◇ 급류에 휩쓸려 1명 사망·산사태로 1명 생사 불투명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1분께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펜션 투숙객 이모(54·서울 노원구)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시간 20여 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씨는 일행 3명과 함께 펜션에 투숙했다가 이날 산책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중 오전 10시 20분께 실종 지점 1㎞ 하류에서 이씨의 시신을 발견·인양했다.

낮 12시 54분께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한 채를 덮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연락이 끊긴 70대 거주민이 이날 오전까지 집에 있었다는 이웃의 얘기를 토대로 매몰을 염두에 두고 중장비를 동원해 수색 중이다.

현재 횡성을 비롯한 춘천·원주·평창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홍천·영월·정선·철원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산림청은 오전 11시를 기해 강원지역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올렸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 예보가 발령된 지역의 주민들께서는 입산을 자제하고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부 집중호우] 200㎜ 집중폭우 휩쓴 강원 내륙 '쑥대밭'(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