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고는 없앨 이유 없어…바람직하게 운영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정부의 '만 5세 초교 입학' 학제 개편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수 제주교육감 "만 5세 입학 반대…논의는 해볼 만해"
김 교육감은 8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만 5세 취학에 대해 학부모 단체, 유아교육계, 초등 교육계 등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육감은 "5세와 6세를 한 교실에 두고 수업하는 문제를 비롯해 아동 발달과 심리적 측면, 재정적 측면과 교사 자격 문제 등 여러 우려되는 문제점이 먼저 해결되기 전에는 시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 학제 개편 태스크포스(TF)와 관련 기구들이 이에 대해 논의하는 것까지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논의 자체는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논란이 되는 외국어고 폐지와 관련해서는 "제주외고의 경우는 없앨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제주외고는 역할이나 역량, 아이들의 선호도 등을 보면 타 시·도 외고와는 달리 입시 목적 등으로 변질하지 않고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교로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계속 갖고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다행히 정부도 연말까지 외고 폐지와 관련한 결정을 미루겠다고 해서,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외 입장 표명은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가 2025년까지 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제주에서도 공립인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다.

이석문 전임 교육감 당시 공론화위원회에서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을 의제로 다룬 적 있지만 외고 학부모 등이 반발했고, 결국 합의점을 끌어내지 못한 채 공론화 추진이 종료됐다.

이후 교육부가 최근 자사고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외고는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전국 외고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