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진 병원·치료센터서 응시…올해는 별도시험장 이동
대학별 평가에도 격리자에게 최대한 응시기회 제공 권고
올해 수능, 확진 학생도 별도시험장에서 시험 본다
오는 11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확진 수험생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대학별 평가에서는 확진 수험생에게도 응시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도록 권고한다.

교육부는 4일 시도교육청과 대학, 감염병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질병관리청과 협의를 거쳐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2023학년도 대입 관리 방향'을 발표했다.

2023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는 8월 18일∼9월 2일, 수능은 11월 17일, 수시전형은 9월 18일∼12월14일, 정시전형은 내년 1월 5일∼2월 1일 진행된다.

올해 수능, 확진 학생도 별도시험장에서 시험 본다
◇ 확진자는 별도시험장이나 병원에서…유증상자는 분리 시험실 응시
지난해에는 밀접접촉자 등 자가격리 수험생 128명이 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해 시험을 치렀으며, 확진 수험생 96명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봤다.

올해는 격리 대상자의 시험 목적 외출이 허용됨에 따라 확진 수험생도 수능일 자차나 방역 택시 등을 이용해 시험지구별로 마련된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해 응시한다.

격리 대상자는 방역당국으로부터 격리통지서를 통보받은 사람으로 입원치료, 자가치료 또는 시설치료 중이거나 자가 또는 시설에 격리중인 사람을 말한다.

별도 시험장의 수험생간 거리는 2m 이상 유지하며 감독관 보호조치도 마련한다.

올해 수능에서도 외출이 어려운 입원치료 수험생은 의료기관 내에서 응시할 수 있지만, 청년층은 확진되더라도 보통 재택치료를 하는 만큼 이런 사례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수험생은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한 시험실당 최대 24명이 배치된다.

시험장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받고, 증상이 있으면 시험장 내 분리 시험실에서 응시해야 한다.

분리 시험실의 수험생간 거리도 2m 이상 유지한다.

교육부는 10월 초까지 시험장을 확보하고 수능 2주 전인 11월 3일부터 질병관리청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공동 상황반'을 운영해 수능 원서접수자 중 격리대상자 현황을 파악해 시험장을 배정할 예정이다.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3면 종이 칸막이는 2022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점심시간에만 설치한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방역지침에 따라 환기를 실시한다.

올해 수능, 확진 학생도 별도시험장에서 시험 본다
◇ 대학별 고사 최대한 응시기회 주도록 권고
교육부는 2023학년도 역시 대학이 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에게 최대한 응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격리기간 중 대학별 평가에 응시하여야 하는 수험생은 관할 보건소와 지원 대학에 사전에 자진 신고하고, 대학별 평가 응시자임을 증빙할 수 있는 수험표 등을 지참해 외출할 수 있다.

각 대학은 교육부에서 배포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학별전형 방역관리 안내(가이드라인)'에 기초해 유증상자와 격리대상자를 위한 별도 고사장을 설치하며, 대학별 여건에 따라 자체적으로 구체적인 방역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시험 당일 유증상자 또는 격리대상자가 배치되는 별도 고사장은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수험생 간 2m 간격을 둘 것을 권장한다.

다만, 대학별 평가에 대한 응시 기회 부여는 권고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대입에서 코로나19 격리로 대학별 고사 응시 기회를 놓친 수험생이 상당수 있었다.

특히 확진자의 경우에는 외출이 허용되지 않아 지원 대학이 비대면 방식을 제공하지 않는 한 응시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체육, 음악 실기 등은 별도 고사장에서 운영하기 어려워 시간대를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확진자도 시험을 볼 수 있게 공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운영을 시작한 '대학별 평가 상황반'은 지원자 중 확진자 정보를 파악해 이를 대학에 미리 제공함으로써 대학의 안정적 준비를 지원하며, 2023학년도 대학별 평가가 종료되는 2023년 2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 및 대학별 평가 응시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격리대상 수험생들의 응시 기회는 모두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방역 기본 방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