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공공배달앱, 배민·요기요 잡나…거래액 1800억원 돌파 [경기도는 지금]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누적 거래액 1800억원을 넘어섰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 7월 31일 기준 배달특급의 총 누적 거래액이 1800억 원을 넘었다고 2일 발표했다.

배달특급은 2020년 12월 경기도가 출시한 중개 수수료 1%(배달료 제외) 짜리 배달앱이다.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목표로 오산시, 파주시, 화성시에서 먼저 출시됐다. 지난해에는 자체 배달앱을 운영하는 성남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배달앱을 이용할 수 있다.

배달특급 거래액은 지난 6월 1일 1600억 원을 돌파했고 이어 7월 2일에는 1700억 원을 넘었다.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배달특급이 1800억원을 넘으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배달앱 시장 전체 업황이 침체기 임에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앱을 통한 거래액은 약 25조원으로 추산된다. 인구 비례와 도시화 정도에 따른 배달앱 이용률을 감안할 때 4분의 1 가량인 5조~6조원의 거래액이 경기도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배달특급의 월 거래액은 100억원 가량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민간 배달앱 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 배달앱의 앱 수수료는 각종 수수료를 포함하면 음식값의 10%가 넘고, 클릭당광고(CPC, Cost Per Click)까지 포함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최근 배달특급이 경기도민 회원 약 6만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97.3%가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특급이 경기도민의 공익적 혜택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민들도 공공 배달앱의 취지를 잘 알고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도 각 지자체는 배달특급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창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배달특급이 꾸준히 누적 거래액을 경신하는 것은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의 지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