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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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존치하고 외국어고(외고)는 예정대로 폐지 수순을 밟겠다고 밝힌 데 대해 외고 교장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외고 폐지는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다양한 고교유형을 제공하기 위해 자사고 제도 존치를 공식화하는 내용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했다. 2025년 3월부터 전국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외고에 대해서는 폐지 수순을 밟기로 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외고는 존치하기보다 폐지 또는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 일반고에서 외국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과과정을 통해 특수 목적을 갖는 형식으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외고교장협의회는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교육받을 권리와 자유, 학생의 교육 선택권, 교육의 다양성 보장 등으로 외고 존치 정책을 표명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토론이나 공청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외고 폐지를)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외고 폐지 검토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외고교장협의회는 "외고 폐지 정책을 당장 철회하지 않으면 외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연대해 잘못된 교육정책을 알리고 법률적 행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