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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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는 명절과는 달리 일정한 기간에 집중적으로 가족 단위 이동으로 교통사고 1건당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지난달 발표한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 대책을 보면 휴가철 이동량이 전년 대비 16.6%p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량이 증가하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

휴가철 피크 기간(7월 16일~8월 15일)에 발생한 전국 사고 건수는 평균 7만3천806건으로 전국 월평균 사고 건수 6만9천705건 대비 5.9%P 증가했다. 월평균 사고 건수보다는 5.9%P 증가했다. 사망자 수도 평균 60.25명으로 월평균 사망자 수 58.77명에 비해 2.5%P 늘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올해는 태풍과 장마로 휴가철 교통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야간 운전과 과속을 삼가고 안전을 위해 위험 시간대를 피하는 정보 운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름 휴가철에 불청객 장마와 태풍을 만났을 때 안전하게 운전하는 요령을 알아보자.

◆ 휴가철 교통사고는 20대 초보운전·음주 사고 많아

승용차를 이용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게 되어 고속도로의 통행량은 증가, 시내 교통량은 감소한다. 휴가철에는 차대사람 사고보다, 차량 단독사고가 증가하며,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기간에는 2년 미만의 초보운전자와 20대 음주 운전자로 인한 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만큼 휴가철 들뜨기 쉬운 이들 초보운전자에 대해 음주운전을 주의해야 한다.

◆ 시원한 생맥주 한 잔도 금물

휴가지에서 들뜬 기분과 갈증을 달래기 위해 시원한 생맥주 한잔 뒤 운전은 면허정지에 해당한다. 성인 남자 기준 하여 음주측정기의 기준인 위드마크 공식으로 환산하면 생맥주 한잔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으로 면허정지에 해당한다. 낮술 이후 야간에 들뜬 기분으로 신호 위반이나 과속, 난폭운전이 발생한다. 특히 낯선 휴가지에서 낮술 이후 피곤한 상태에서 하는 야간 운전은 치사율이 높은 위험 운전으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 여름철 불볕더위, 폭우로 인한 고장 주의

휴가철 차 고장 주원인은 엔진 과열, 배터리·타이어 마모, 야간주행 시 등화장치 미점검 등이다.

특히 편마모가 심하고 접지면 홈 깊이가 마모 한계선이 있는 1.6mm 이내 사용은 위험하다.

◆ 가족 좌석도 '안전 좌석' 따로 있다

VIP석이라는 조수석 뒷좌석은 좌회전 충돌 가능과 위험성이 조수석 다음으로 높다. 정면충돌 시 운전자는 핸들을 본능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급조작한다. 반면 가운데 뒷좌석의 경우 정확하게 안전띠 착용하면 가장 안전하고 미착용은 가장 위험한 자리다.

특히 앞 좌석 에어백은 어른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어린이의 경우 위험한 좌석이다. 운전석 안전계수를 100으로 하고 수치가 낮을수록 안전하다.

가운데 뒷좌석이 62, 운전자 뒷좌석 73.4, 동반 자(조수)석 뒷좌석 74.2, 조수석101) 순으로 위험도가 높다. (미국 운수성 교통안전국 자료)

◆ 사고 시 치명적인 사소한 행동

사고 시 에어백 전개 속도는 약 200km/h에 달하기 때문에 조수석 에어백 위에 다리를 올려놓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또한 루프에 머리 등 신체를 노출하거나 주행 중 창문으로 손이나 얼굴을 내미는 행위도 금해야 한다.

갑자기 차 문을 여는 개문(開門) 사고로 발생하는 후행 사고, 슬리퍼·굽 높은 신발·맨발 미끄럼 페달 오작동도 주의하자.

◆ 태풍, 폭우에는 감속 필수

신형차가 자율이나 안전옵션 첨단장치가 채택되어도 태풍 안전은 운전자의 감속 운전뿐이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1.8배까지 증가하므로 운전자는 주행 시 반드시 속도를 50% 감속해야 한다. 태풍과 강풍 시에는 접지력이 약해진 차량이 차선이탈이나 중앙선 침범 등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대형차량 인접 운행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시속 120km 주행 시 초속 35m의 강풍에는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한다. 태풍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강한 비와 바람의 영향 탓이다. 가급적 추월 차선인 1차로 주행은 피한다.

◆ 반려견 동반 시 사고 조심

반려인 약 1천만 명 시대, 신종 견(犬)사고를 조심하자.

정체된 도로에서 애견을 안고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며, 주행하는 자동차에서는 자칫 흥분할 소지가 있으므로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뒷좌석 동승자가 애견을 잘 챙긴다. 미국은 별도의 보관함이 없으면 안전 운전 불이행으로 스티커 발부 대상이다.

◆ 휴가철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 15% 증가

장마와 태풍이 겹치면 자동차는 가장 위험한 가혹 조건이다.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재해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기 마련이다. 지난 2010년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당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치사율이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와 태풍 불어올 때는 휴가지에서는 무리한 운행보다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고 감속 운전은 기본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