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북부리 팽나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수령 400~50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문화재청은 이 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조만간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높아지자 드라마 속 ‘소덕동 팽나무’의 실제 장소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주차난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커졌다.지난 25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덕동 팽나무’ 실제 마을 근황을 알리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지난 20~21일 방송분에 등장한 팽나무가 실제 서 있는 이 곳은 경남 창원시 소재 동부마을이다. 실제 500살로 추정되고 있는 해당 팽나무는 소덕동 팽나무처럼 동부마을의 보호수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존재라고. 극중 '소덕동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처럼 실제 문화재청도 지난 25일 이 나무의 형태와 수령 등을 근거로 볼 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면서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이 팽나무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고 있다. SNS에는 ‘우영우’를 감상한 후 해당 팽나무를 찾아 그곳에서 찍은 인증샷이 다수 올라왔다.그러나 조용하고 작은 마을에 갑작스럽게 인파가 몰리자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생기고 있다. 팽나무 주변에 수십 명의 관광객이 몰려 사진을 찍기도 하며 마을의 논 옆으로 난 길가에는 수많은 차가 주차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자신을 동부마을 옆 동네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 분들과 마을 사람들이 치우느라 고생하신다"는 글로 관광객들에게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주차 문제와 화장실, 쓰레기 투기 문제로 마을 주민들이 실제 창원시 측에 민원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수도 있다.”미국 CNN방송은 지난 20일 채널 ENA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과 같이 세계적인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우영우는 26일 기준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에서 글로벌 6위에 올랐다. 빠르게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정상 등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오른쪽), 문지원 작가(왼쪽)는 2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인기몰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라며 웃었다.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본방송 스케줄대로 넷플릭스에 올리는데도 해외 시청자들이 매번 최신 편을 찾아주는 게 신기합니다. 한편으론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싶기도 해요. 동시대 사람들이 비슷한 갈증을 느끼고 유사한 고민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동시에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회 0.9%이던 시청률은 8회에 13.1%까지 치솟았다. 한국에선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방송가에선 작품을 만든 유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문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자이언트’ ‘배가본드’ 등을 만든 이름 있는 연출가와 영화 ‘증인’ 시나리오 정도를 쓴 신인 작가의 조합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낸 셈이다. 문 작가는 “저처럼 ‘힘없는 신인’이 혼자 했다면 저의 의도가 많이 지워졌을 텐데 ‘스타감독’이 저와 한마음 한뜻으로 밀고 나가줬다”며 “이런 점에서 우영우는 업계의 관례를 순순히 따르지 않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이들이 자폐인을 주목한 이유는 뭘까. 문 작가는 ‘증인’에서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지우(김향기 분)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스릴러 영화를 구상하다가 ‘자폐인이면 어떨까’ 생각한 게 시작이 됐다”며 “모든 자폐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사고방식, 엉뚱함, 올곧음, 특정 관심 분야의 해박한 지식, 엄청난 기억력 등에 대해 알고 그 부분에서 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배우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했다. 유 감독은 “많은 분이 봐서 알겠지만 우영우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며 “박은빈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도 부담을 느낄 만큼 쉽지 않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은빈 배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을 때, 그가 아니면 (드라마를 찍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승낙을 받기 위해 1년을 기다린 겁니다. 역시나 박은빈 배우는 그 기다림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요. ‘박은빈 포에버’죠.”이들은 드라마 속 영우와 준호(강태오 분)의 사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문 작가는 “자폐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측면이 있는 영우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세계에 초대해서 같이 발맞춰 가는 사랑 이야기는 그의 성장에 필수적인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전반부 8회까지는 설레는 감정을 담았다면 후반부에는 깊은 고민이 드러날 겁니다. 영우는 자폐인으로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준호는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담길 겁니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스카이TV는 케이블 채널 ENA를 통해 하반기에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인다고 26일 발표했다. ENA는 KT그룹 다중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스카이TV의 메인 채널로 2004년 개국했다. 올해 4월 채널명을 ENA로 리브랜딩했고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작인 ‘굿잡’은 특별한 능력을 갖춘 남녀가 펼치는 로맨틱 수사극이다. 재벌탐정 은선우(정일우 분)와 뛰어난 시력을 가진 취업준비생 돈세라(권유리 분)의 탐정 수사를 그린다. 이다희 최시원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따위’는 30대 남녀의 로맨스물이다. 채종협 서은수 박성웅 주연의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웹툰 원작 작품으로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사장과 스마트폰을 주운 뒤 진실을 파헤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스카이TV 관계자는 “상반기 드라마가 가족, 힐링에 중점을 뒀다면 하반기에는 더 넓은 장르의 작품으로 ENA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