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조세는 2분기에 그칠 것…3분기 둔화 후 4분기와 내년 1분기 마이너스"
증권가 "하반기 성장세 둔화…올해 성장률 2%대 초중반 전망"(종합)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에 우리나라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간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2.7%)보다 낮은 2%대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26일 내다봤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0% 증가했으나, 수출은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 등 위주로 3.1% 감소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GDP 성장률이 2분기에 우리 예상치인 0.2%를 상회해 호조를 나타냈으나 3분기에 둔화한 후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소비의 바탕이 되는 국내 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는 물론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감소했고, 이달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2분기 소비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수입 부담이 더 빠르게 늘어나며 이달 20일까지의 무역수지 적자가 81억달러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연간 성장률을 각각 2.4%와 1%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도 올해 연간 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민간소비 호조가 지속될 수 있느냐가 하반기 국내 경기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높아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로 구매력이 크게 낮아진 데다 세계 경제 둔화 추세가 더 뚜렷해지면서 수출 증가율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하방 위험을 반영해 기존 성장률 전망(2.6%)을 하향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의 반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률 전망의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전 세계 교역 부진과 통화 긴축이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되면 경기 하방 위험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성장세 하단을 지지한 내수 반등 효과가 약화하고 선진국 수요도 줄어 하반기 성장세가 축소될 것"이라며 "하반기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로 올해 성장률은 2.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양호했던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에 둔화할 것"이라며 "물가 정점 통과가 지연되고 금리 인상이 소비 반등을 제한해 소비 회복이 이어지기도 쉽지 않고,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투자의 탄력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