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목을 내놓고 하고 있다…다른 총경들과 향후 방안 논의 중"
대기발령 류삼영 총경 "서장회의 참석자 부당조치시 더 큰 반발"(종합)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총경은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다.

더 큰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24일 밝혔다.

류 총경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경찰청 수뇌부가 회의 참석자들을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에 대해 "칼만 휘두르면 머리를 숙일 줄 아는 모양인데, 우리는 목을 내놓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 내부망에 대기발령 사태와 관련해 비판 글이 줄을 이어 올라오는 상황에 대해 "경찰은 (위에서) 윽박지르면 별다른 소리 못하고 주눅 드는 사람들이었는데, 제가 일을 키우다가 대기발령 되는 것을 보고 억눌렸던 것이 표출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국 신설 반대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선 "국가와 국민, 경찰에 중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30년 만에 바꾸는데, 아무런 논의도 없이 얼렁뚱땅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경찰력 장악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이어 "당초 내일(25일) 경찰청장 후보자와 만나 총경들 의견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다른 총경들과 향후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이달 초 사표가 수리된 김창룡 전 경찰청장과 경찰대 4기 동기이기도 하다.

부산지방경찰청 수사2과장, 부산 연제경찰서장, 부산 영도경찰서장, 부산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등 주로 부산에서 근무하다 올해 울산 중부경찰서장으로 발령 났다.

그는 전날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당일 밤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