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에 출몰하는 해파리 중 100종에서 독성 있어
쏘이는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안전요원이나 119에 신고해야
[클릭! 안전] (25) '바다의 말벌' 해파리…여름 휴가철 요주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의 해수욕장이 피서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의 들뜬 기분을 망치지 않으려면 '바다의 말벌'로 불리는 해파리에 관한 대책을 한 번쯤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해파리는 젤라틴성 몸체를 가진 부유생물로, 영어로는 젤리피시(jellyfish)로 표현한다.

생김새는 일반적으로 우산 모양의 몸통과 먹이를 잡아 입으로 이동시키는 구완과 촉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촉수에는 화살 모양의 독침인 자세포가 배열되어 있는데 물체와 접촉하면 발사된다.

독침으로 대상 생물에 독을 주입해 먹이를 잡기도 한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볼 수 있는 해파리는 124종 정도로, 이 중 100종이 독성을 갖고 있다.

독성을 가진 종류 가운데는 보름달물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유령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가 우리 연근해에서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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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다.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는 6월부터 제주 남쪽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12월 초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출현하고 있다.

성체는 최대 길이만 2m, 평균 무게가 150㎏에 육박하며 몇 마리만 그물에 끼어 들어가면 그물이 찢어질 정도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여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심하게 쏘일 경우 통증 때문에 며칠간 고생할 수도 있다.

해파리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어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쏘일 가능성이 높다.

해파리 쏘임 사고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상자해파리가 꼽힌다.

이 해파리는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몸체에 30배가 넘는 길이의 촉수를 갖고 있다.

맨눈으로 잘 보이지 않고, 투명한 몸체 때문에 마치 바다 위를 떠다니는 비닐처럼 보이기도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이 해파리는 촉수에 닿는 순간 독소가 가득 찬 자포가 발사되는 구조여서 순식간에 쏘임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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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에 쏘이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서 안전요원이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

우선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여러 번 씻어내야 한다.

술, 식초, 베이킹소다 등 다른 액체로 씻어 내면 오히려 자포 세포를 자극해 독 방출을 더 유도할 수 있다.

해파리는 자신이 살던 환경과 다른 상태의 액체를 만나면 자포 세포가 터져 독을 방출한다.

흔히 소독을 위해 알코올이나 수돗물을 찾는데, 이 경우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적절한 세척 이후에는 카드나 면도기 같은 날카로운 물체를 45도 각도로 면을 세워 면도하듯 피부를 밀어주면 촉수나 자포를 제거할 수 있다.

촉수와 자포를 제거한 이후에는 차가운 물이나 아이스 팩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https://www.nifs.go.kr/jelly/jellyfishNews.jely)은 주기적으로 우리나라 연안의 해파리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취재지원·자료협조]
▲ 국립수산과학원, 보건복지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