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도산 직전 낙농가들을 아스팔트로 내몰았는가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에 따르면, 전국 낙농가들은 낙농을 말살하는 정부와 유업체를 규탄하고 낙농가의 어려움을 대외에 알리고자 도별 궐기대회 및 우유반납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수) 긴급 회장단회의 결과, 낙농지도자들의 즉각 제2차 강경투쟁에 돌입하자는 결단요구는 거셌으나, 정부와 협의가 최종 결렬되고 유업체 협상거부 지속시 납유거부 등 제2차 강경투쟁에 돌입하기로 하였다. 그에 앞서 도별 궐기대회 및 우유반납투쟁을 평화적으로 진행해 낙농가의 어려움을 외부에 알리기로 하였다.

148일차 낙농가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국회 앞 농성장에 연일 투쟁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농가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은 하나 같이 쿼터삭감정책 속에 30% 이상 폭등한 사료가격, 부채증가로 인해 농가 줄도산을 우려했다. 또한 농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연동제 폐지와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안 강행과 함께 유업체들이 규정에 따른 올해 원유가격 협상을 계속 거부할 경우 협회집행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한 낙농지도자는 “소통을 강조하는 새 농식품부장관에 대한 기대를 한다”면서도 “끝내 턱밑까지 찬 경영압박에 허덕이는 낙농가 실정을 외면한다면 약자인 낙농가들이 취할 수 있는 것은 죽기 살기로 강경투쟁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도별 궐기대회 및 우유반납투쟁은 7월 11일(월) 충남에서 먼저 시작을 알렸으며, 각 도별 도지회 주도로 지역여건에 맞는 일정에 따라 해당 도청 앞에서 준법투쟁으로 전개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7월 11일(월) 먼저 궐기대회를 개최한 김계훈 충남도지회장은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낙농말살책을 강행하려는 정부와 유업체의 낙농가 탄압에 맞서 우리의 생업을 사수하기 위해 전국 낙농동지들과 연대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우유감산기조속에 사료값 폭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낙농가의 경영상태는 붕괴 직전이다. 지난 2년사이 호당 평균부채는 39.5%나 증가해 21년 기준 512백만원이며, 지난해 폐업농가는 전년대비 67%까지 증가했다. 22년 3월 현재 낙농호수는 20년 12월(4,929호) 대비 228호(4.6%) 감소한 4,701호이며, 22년 3월 현재 젖소사육두수는 20년(410천두) 대비 3.2% 감소한 397천두, 올해 원유생산 전망치는 20년 대비 6.6% 감소한 1,952천톤으로 우유공급부족사태를 겪었던 2011년 구제역 파동 수준이다.

22년 3월 현재 1세미만 젖소사육두수가 전년대비 4%가 감소하여 올해를 시작으로 우유공급부족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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