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머드축제·부여 연꽃축제 '북적'…냉방 잘된 실내서 더위 식히기도

제헌절이자 7월의 세 번째 일요일인 17일 전국의 유원지와 바다, 물놀이장에는 더위를 피해 도심을 탈출한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무더위 피해 해수욕장 '풍덩'…등산·달리기로 '이열치열'도
부산 해운대, 제주 함덕·협재, 인천 을왕리 등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행락객들은 튜브에 몸을 맡긴 채 시원한 바다로 몸을 던졌다.

이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가를 걷거나, 백사장에 놓인 파라솔 아래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휴일 여유를 만끽하기도 했다.

서핑의 성지로 유명한 송정·다대포해수욕장과 강원도 양양 물치·기사문리 해변에서는 형형색색의 보드를 타는 서퍼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각종 수상 레저시설과 물놀이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경기 가평군의 북한강 변을 찾은 피서객들은 보트나 수상 스키를 타고 시원하게 강물을 가르거나, 강변에 설치된 대형 미끄럼틀을 타며 더위를 날렸다.

용인 에버랜드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서도 나들이객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출렁이는 야외 파도 풀에 몸을 맡기며 휴일을 즐겼다.

전남 곡성군 '아이스크림 페스티벌' 행사장에 마련된 물놀이 시설에서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지정 좌석이 가득 찼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대구에서는 도심 내 공공 물놀이장 20여 곳이 문을 열어 어린 자녀와 추억을 쌓으려는 가족 단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무더위 피해 해수욕장 '풍덩'…등산·달리기로 '이열치열'도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축제도 이어졌다.

충남 보령에서는 전날 막을 올린 '2022 보령 해양머드박람회'를 즐기려는 인파로 대천해수욕장 인근 박람회장과 축제장이 오전 일찍부터 붐볐다.

야외 머드체험존에서는 머드 체험을 하려는 내·외국인 입장객들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국내 대표 연꽃 축제인 '제20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린 부여 서동공원 일원에도 행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축제에서는 '스무살 연꽃화원의 초대, 빛나는 이야기를 담다'란 주제로 다양한 공연·경연·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서도 연분홍색 연꽃이 4만여㎡ 규모의 대형 호수를 가득 메우며 장관을 이뤘다.

시민들은 호수를 덮은 연꽃을 감상하고 사진에 담아보기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무더위 피해 해수욕장 '풍덩'…등산·달리기로 '이열치열'도
등산이나 달리기를 즐기며 '이열치열'로 더위에 맞서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법주사와 쌍곡계곡 등이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8천600여 명의 탐방객이 찾아 등산하거나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국립 공원과 출렁다리로 유명한 파주 감악산·동두천 소요산 등 지역 명산에도 등산객들이 찾아와 산행을 즐겼다.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인 울산에서도 가지산과 신불산 등 고봉이 늘어선 영남알프스, 도심과 가까운 문수산과 무룡산 등을 찾는 행락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에서 열린 알몸마라톤대회에는 상의를 탈의한 남성과 반소매 티셔츠 또는 탱크톱을 입은 여성 1천여 명이 5㎞, 10㎞ 2개 코스를 달리며 건강을 다졌다.

울산 울주군 작천정과 대운산 계곡, 전남 광양 어치계곡 등에도 이른 아침부터 방문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냉방시설을 잘 갖춘 백화점, 대형 마트, 실내 놀이시설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점심시간 부산 중구 젊음의거리와 수원 로데오거리 등 번화가의 유명 식당과 카페도 한때 손님으로 북적였다.

(전지혜 나보배 박성제 손현규 김준범 이해용 최재훈 황수빈 허광무 윤우용 박철홍 김솔 기자)
무더위 피해 해수욕장 '풍덩'…등산·달리기로 '이열치열'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