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생존자 출산, 생존율에 영향 없다"

유방암 생존자의 출산은 유방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의대의 리처드 앤더슨 생식 건강학 교수 연구팀이 1981~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40세 이하 여성 약 5천200명의 전국 산과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7일 보도했다.

이 중 290명은 유방암 진단 후 출산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2018년까지의 출산 기록과 유방암 생존율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유방암 진단 때 연령과 병기, 임신 전력도 조사했다.

전체적으로 유방암 진단 후 출산한 여성은 출산하지 않은 여성보다 생존율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방암 진단 이전에 임신한 경험이 없거나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ER-positive breast cancer)을 겪은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유방암 진단 후 처음 출산한 여성은 다른 유방암 생존자들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유방암 진단 이전에 임신한 적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 이후 임신했거나 임신하지 않았거나 상관없이 생존율이 비슷했다.

유방암 진단 이후 출산한 여성의 출산 시기는 대부분이 유방암 진단 후 5년 이내였다.

유방암은 대부분 여성 호르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다.

ER-양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에 의해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는 형태의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이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유방암 후 임신하면 유방암 재발 위험이 높아지고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인간 생식·태생학 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