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 사진=연합뉴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 간 갈등 국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사법연수원 24기)이 검찰을 떠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부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를 통해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검사장급인 대검 감찰부장은 전국 고등검찰청 5곳에 설치된 감찰지부를 총괄하면서 검사의 직무를 감찰한다. 2010년부터 외부 공모를 통해 뽑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한 부장은 2020년 1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할 때 이 절차를 주도했다. 그해 12월에는 윤 전 총장 징계위원회에 직접 증인으로도 출석했다. 같은 해 불거진 ‘채널A 사건’ 때는 채널A 기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의혹’ 등을 둘러싸고도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그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관련 사건 수사과정에서 주요 참고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을 조사하면서 주요 자료를 법무부 보고에 누락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한 부장은 지난해 법무부가 연임을 결정하면서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연장된 상태였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뒤 윤 대통령의 측근들이 검찰 주요 요직을 장악하면서 그가 이전처럼 직무를 수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5월에는 검찰 내부망에서 자신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정희도 부장검사가 대검 감찰1과장으로 임명되면서 운신의 폭이 한층 좁아졌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