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비 93만원→186만원 결제'…사과문 올린 강남 삼겹살집
직원 상세 내역 문의하자 "전산착오다"
논란 커지자 해당 고깃집 홈페이지에 사과
지난 4일 해당 고깃집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표이사의 사과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앞서 논란이 된 '93만 원 회식비 186만 원 결제 사건'에 대한 업체 측의 설명이 담겨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당시 122명의 저녁 예약 건이 있었다. 포스기와 테이블 예약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연동되지 않아 점장들이 일일이 포스에 그룹핑을 한다"며 "당일 단체석 중 A씨의 테이블과 다른 테이블이 하나로 지정돼 합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와 다른 테이블 중 누구 하나가 먼저 와서 결제한다면, 모든 결제가 합산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저희 가게 매장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고객분들의 우려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 온 글로 시작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고깃집은 절대 가지 말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었다.
한 회계법인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A씨는 회사 동료 21명과 해당 고깃집에서 회식했다. 회식 후 결제하려던 A씨는 식삿값이 186만원이 나왔다는 말에 놀라 세부 명세를 요청했다.
세부 명세가 담긴 영수증에는 A씨 측이 주문하지 않은 품목이 많이 포함돼 있었고, 고기는 74인분이나 시켰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저희가 먹은 거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얘기하니까 횡설수설 변명하더니 다른 테이블 품목까지 전산 착오로 끌려온 거 같다고 하면서 재결제를 해주는데 93만7000원이 실 결제 금액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회사 비용으로 회식하는 팀들이 많다 보니 대놓고 덤터기 씌우려는 것 같아서 너무 불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심지어 처음에 금액이 이상한 거 같다고 세부 명세를 달라고 하니까 '조금 전에 14명 온 팀이 160만원어치 먹고 계산하고 갔다'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며 "나중에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전산 착오라고 재계산해주는 게 너무 어이없고 화났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해당 가게에 영수증 인증과 함께 리뷰를 남겼다. 그러자 가게 측은 "저희 직원의 실수로 인해 안 좋은 경험을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당 글에 답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저희도 신중하게 반성하며 다음에는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에 신경 쓰며 더 좋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A씨가 올렸던 후기 글은 모두 삭제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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