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기상악화로 15시간 지연…"승객불편 최소화 노력" 해명
괌 공항서 지연운항 공지 늦어 승객들 혼란…경찰까지 출동
부산에 사는 30대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 5분 괌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BX613편을 타고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었다.

당시 기상이 악화하면서 김해공항에는 하루 100편 이상의 결항이 발생했는데, A씨가 탑승할 비행기도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해 지연됐다.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자 다른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지연 사실을 공지했으나, 에어부산 측은 지연 사실을 늦게 알렸다고 승객들은 주장했다.

에어부산은 당일 오전 11시 40분에야 지연 사실을 문자로 알렸고, 탑승 예정 시간이 지난 오후 3시 40분께 승객 모두가 모여 있는 괌 공항에서 출발이 다음 날 새벽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당시 해당 항공기에는 190명의 승객이 탈 예정이었다.

A씨는 4일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다른 항공사의 경우 이미 지연 공지를 해 승객들이 돌아간 상황이었다"며 "게다가 일행 4명 중 3명은 지연 문자도 받지 못해 공항에 가기 전부터 혼란스러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승객들은 출발 지연에 따라 PCR검사 효력 상실 여부를 현장에 있던 에어부산 직원에게 물어봤으나, 정확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괌의 경우 해외에서 48시간 이내 받은 PCR검사 결과가 있어야 귀국을 허용하고 있다.

A씨는 "한국도 아니고 해외인데 천재지변이 일어날 상황을 대비해서 항공사 직원이 당연히 숙지해야 했던 부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괌 공항서 지연운항 공지 늦어 승객들 혼란…경찰까지 출동
승객들은 계속되는 공지 지연과 부실한 설명에 반발해 에어부산 직원에게 항의했고, 이에 공항이 시끄러워지자 괌 공항 경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A씨는 "총을 든 공항 경찰대가 승객에게 영어로 위협적으로 말하는 등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며 회상했다.

결국 비행기는 다음 날 오전 5시로 출발이 지연됐고 승객들은 공항에서 노숙하거나 호텔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후 출발이 다시 한 시간 늦어져 결국 항공기는 당초 예정보다 15시간이나 지연된 29일 오전 6시에 괌 공항을 출발했다.

에어부산 측은 이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기후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상 악화와 같은 천재지변 상황은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데다 기상 악화 상황에서 무리하게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항공편이 지연됐다"며 "지연 이후 승객에게 지연·재수속 시간, 잔여 숙소 현황, 이동교통편 현황 등을 안내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PCR 문의 부분은 현장 직원이 알고 있지 않아 김해공항에 있는 직원에게 문의, PCR 검사 효력이 상실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