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제주·부산·충남 해수욕장에 피서객 몰려…물놀이·수상놀이기구 즐겨
냉방시설 갖춘 백화점·실내시설·영화관서 '알뜰 피서'도
폭염 피해 바다·산·계곡으로…못 참겠다 '풍덩'
장마가 주춤한 사이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2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해수욕장, 해안, 계곡, 물놀이장에는 피서객이 몰렸다.

시민들은 물에 뛰어들거나 땀을 흘리며 산행을 하거나, 냉방시설을 갖춘 실내에 머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더위를 피했다.

◇ 더위 피해 해수욕장·물놀이장으로
'피서 1번지' 강원 동해안 해변은 무더위를 피해 도심을 탈출한 수많은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강원 83개 해수욕장은 15일까지 모두 개장한다.

경포, 안목, 송정 등 강릉지역 해변에서 나들이객들은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를 걸었다.

양양지역의 죽도, 기사문 해변은 여름 파도를 시원하게 가르는 서퍼들로 가득 찼다.

낮 최고 34도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부산의 해수욕장에도 피서 인파가 대거 몰렸다.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인기 캐릭터 '펭수'가 백사장에 설치된 가운데 야간에는 드론 쇼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3만8천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5만명, 송도해수욕장에는 8만명, 송정해수욕장에는 1만5천명 정도가 방문했다.

전날 일제히 개장한 제주지역 해수욕장은 무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제주시 함덕해수욕장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는 수천명이 물놀이를 하거나 서핑, 고무 튜브를 타거나 일광욕을 즐겼다.

서해안 최대 규모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도 이날 문을 열어 수천명이 물놀이를 하고 짚트랙, 스카이바이크 등 수상 놀이기구로 짜릿한 모험을 즐겼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과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서도 시민들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몸을 적셨다.

경기도 용인 캐리비안베이는 놀이기구를 타려는 어린이와 성인들이 몰려 개장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폭염 피해 바다·산·계곡으로…못 참겠다 '풍덩'
◇ 계곡·유명산에 인파…백화점·대형마트서도 피서
시민들은 굳이 해수욕장이 아니라도 시원한 계곡이나 산을 찾거나 냉방시설을 갖춘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알뜰 피서를 즐기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시가 수락산 계곡의 불법 시설을 정비해 조성한 '청학 밸리 리조트'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아이들은 물놀이와 모래놀이를 즐기고, 부모들은 대형 그늘막 아래서 음료와 수박 등 음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시민들은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충북 월악산국립공원 내 송계·용하·선암 계곡, 속리산국립공원 내 쌍곡·화양동 계곡, 전남 광양 백운산 계곡에서도 보양식이나 수박을 먹으며 주말을 즐겼다.

전북 모악산, 내장산, 대둔산과 출렁다리가 명물인 경기 파주 감악산, 경기 동두천 소요산에서는 산행을 즐기면서 '이열치열'로 더위와 맞서는 등산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더위 탓에 도심은 비교적 한가했지만 냉방시설을 잘 갖춘 백화점, 대형 마트, 실내 놀이시설에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젊은이들은 카페나 극장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배연호 유의주 윤우용 배연호 형민우 백나용 최연지 김솔 박정헌 이덕기 최영수 기자)
폭염 피해 바다·산·계곡으로…못 참겠다 '풍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