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규제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대토론회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120여명의 중소기업 대표가 자리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유제철 환경부 차관, 이원재 국토부 1차관, 권오상 식약처 차장 등이 참여했다. 토론회에서는 중소기업인들이 경영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어 중소기업의 규제 애로사항 229건이 담긴 '규제개혁 과제집'을 한 총리에게 전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중소기업벤처부는 현장에 상담 부스를 설치해 추가로 건의 사항을 접수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전달한 애로사항과 상담 부스 건의 사항을 충실하게 검토해 필요한 개선 조치를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1시 58분께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한 2층 규모 주택의 1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80대 여성이 1층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1층과 2층에 있던 2명이 각각 연기를 마시고 대피했다. 또 내부 집기 등이 불에 타 1천91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20여분 만에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꺼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충전 중이던 점프스타터(자동차 배터리 방전시 사용하는 휴대용 충전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떻게 두 번씩이나 이런 난리를"…2002년에도 마을 초토화주민 9명 구조, 25명 대피…시, 오전 중 도로 등 응급복구 "거실에 물이 허벅지까지 찼고 아수라장이 됐더라고. 자다가 물벼락을 맞았지."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에 사는 함명표(84)·김윤자(81)씨 부부는 깜깜한 밤 집에 갑자기 들어찬 물에서 급히 빠져나오면서도 20년 전인 2002년 8월 말 태풍 '루사' 악몽이 떠올라 몸서리쳤다. 17일 오전 0시 10분께 이 마을에 내린 폭우로 신리천과 이어지는 서북개골천이 범람하면서 주변 주택 10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 차량은 물에 떠밀려 집에 걸렸고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곳곳에 나뒹굴었다. 수확을 앞둔 고구마와 고추밭도 모래가 뒤덮었고 이삭이 팬 벼는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무 등이 박스통로 형태로 된 교량에 걸리면서 신리천과 연결된 서북개골천이 범람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할머니는 "사방이 다 물이고 냉장고는 넘어지고,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공포에 떨던 지난 밤을 회고했다. 집에서 떠내려간 물건이 있는지 인근 신리천까지 나왔던 김 할머니는 "20년 전 루사 때도 논밭은 물론 집까지 모두 침수됐는데 이번에 또 피해를 봤다"며 "살아생전 어떻게 두 번씩이나 이런 난리를 겪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나뒹굴던 농약 통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이 마을은 2002년 8월 31일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을 강타해 초토화하다시피 한 태풍 루사로 엄청난 피해를 봤던 곳이다. 당시 강릉에는 기상관측 이후 최대 일일 강수량인 870.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사망 46명, 실종 5명, 부상 17명 등 68명의 인명피해와 8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