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포장재·어업 쓰레기 등…마리당 평균 3g 발견
우리나라 연안 바다거북 10마리 중 8마리 플라스틱 섭취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10마리 가운데 8마리가 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된 포장재나 어로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주로 먹었다.

국립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연구팀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바다거북 사체의 소화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과 성질 등을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3개 기관은 지난 4월 '바다거북 협력연구단'을 발족하고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34마리를 부검한 결과 28마리의 소화관에서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바다거북 1마리에서 발견된 해양 플라스틱은 평균 38개(3g)에 달했다.

주로 필름 포장재(19%), 비닐봉지(19%), 끈(18%), 그물(16%), 밧줄(11%) 등이었다.

우리나라 연안 바다거북 10마리 중 8마리 플라스틱 섭취
초식성 바다거북에서는 섬유형 플라스틱이, 잡식성 바다거북에서는 필름형 플라스틱이 우세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최근 게재됐다.

홍상희 책임연구원은 "이번 바다거북 폐사체 부검 결과는 해양 플라스틱이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에게 미치는 영향과 해양오염의 실태를 보여준다"며 "육상에서 기인한 생활 쓰레기와 강이나 바다에서 조업 중 버려지는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바다거북은 전 세계에 7종이 분포하며, 국제 환경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을 중심으로 위기 등급별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CBD) 보고서에서는 플라스틱 섭식과 얽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해양생물 6종에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을 포함하기도 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 내용은 부유 중대형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 해양생물의 얽힘 및 섭식 영향, 플라스틱 부착 외래종 및 병원체 이동, 서식지 훼손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