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왼쪽 네 번째)과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첫 번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두 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넬슨 차관 트위터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왼쪽 네 번째)과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첫 번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두 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넬슨 차관 트위터
대북 제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28일 경기 판교에 있는 카카오뱅크 사옥을 깜짝 방문했다. 넬슨 차관은 카뱅 사옥에서 윤호영 대표와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변영한 한국핀테크직원센터장 등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넬슨 차관이 한국에 도착한 지난 27일 카뱅에 직접 연락해 방문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넬슨 차관은 평소 한국 핀테크산업과 카뱅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넬슨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과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배우기 위해 판교에서 카카오뱅크와 네이버,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핀테크 리더들을 만났다”고 올렸다. 윤 대표는 국내 인터넷은행 산업 현황과 카카오뱅크의 성장 과정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후불결제 서비스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등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운영되는 서비스와 성과, 시장 변화 양상을 발표했다. 변 센터장은 금융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한 사례를 소개했다. 넬슨 차관은 간담회에서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핀테크 기업들과 만난 건 대북 제재와 관련이 없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넬슨 차관이 대북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만큼 이날 방문은 의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이날 오후 행사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암호화폐를 이용한 북한의 자금세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넬슨 차관은 “암호화폐 사기는 현재 북한 정권에 상당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이 부분에 대한 대북 제재 공조를 논의했다”고 방한 이유를 밝혔다.

넬슨 차관이 맡고 있는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금융 분야의 CIA(미국 중앙정보국)로 불리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을 총괄하는 자리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