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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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즉석조리식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의 용량 단위가격 표시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즉석조리식품의 유통 실태와 가격표시 등을 조사한 결과 소매시장에서 즉석조리식품 매출액이 대형마트 다음으로 높은 편의점의 경우 용량 단위 가격을 거의 표시하고 있지 않았다. 반면 대형마트는 조사 대상 64개 전 제품이 용량 단위 가격을 표시했다. 대부분 100g 당 가격을 가격표에 포함시켰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서울 지역 편의점 8군데를 돌아다닌 결과 즉석조리식품에 단위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즉석조리식품의 유통채널별 매출액 비율은 대형마트 30.4%, 편의점 20.3%다.

소비자원은 “마트의 경우에도 용량 단위가격 표시의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형마트별 단위가격 표시를 확인한 결과, 전체 가격표 크기에서 단위가격 표시가 차지하는 크기는 최소 1.8%에서 최대 5.6%에 불과했다는 게 소비자원 측 설명이다.

유통채널별 가격 편차도 컸다. 동일 제품을 유통 채널별로 비교했을 때 편의점의 판매가격은 대형마트 대비 최대 51.5% 비쌌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의 판매가격은 유통채널 중 가장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즉석조리식품의 단위가격표시 품목 지정을 건의하고, 사업자에게는 단위가격 표시의 가독성 향상을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동일 제품이라도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용량 단위가격 표시를 확인한 후 제품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