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사재를 들여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운다. 재단은 출범 직후 경북 영덕과 충남 보령, 전남 보성 일대에 병원을 설립한다. 이 병원들이 아산병원의 모태가 됐다. 이들 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에 오르며 작년 2조5000억원이 웃도는 의료수익을 거뒀다.아산병원에서 수익이 나면서 재단의 재무구조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재단은 여유자금을 활용해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사 모으고 있다. 오너 3세인 정기선 HD 사장이 재단을 승계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8일 국세청에 따르면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난해 사업수익(매출) 2조8347억원, 사업이익(영업이익) 1562억원을 올렸다. 2020년과 비교해 사업수익은 15.9%, 사업이익은 590.9%나 늘었다.사업수익·이익이 급증한 것은 재단이 운영하는 아산병원 실적이 큰 폭 뜀박질한 결과다. 아산병원은 지난해 의료수익(매출)으로 2조5947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16.2%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말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이익잉여금은 1조1385억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777억원에 달했다.넉넉한 현금을 바탕으로 재단은 올들어 틈날 때마다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 보유한 HD현대 지분이 1.92%(152만895주)에 머물렀다. 하지만 주식을 사 모으면서 최근 지분은 2.67%(211만2595주)로 확대됐다.일각에서는 아산재단을 활용해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산병원을 앞세운 아산재단은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 사장이 그룹을 지배하려면 HD현대 지분을 대거 확보해야 한다.정 사장의 HD현대 지분이 5.26%에 그친다. 부친인 정몽준 이사장의 HD현대 지분은 26.6%에 달했다. 정 이사장의 보유 지분을 증여받으려면 과세율이 60%(할증률 20% 적용)을 적용받는다. 전날 종가를 적용한 정 이사장의 HD현대 지분가치는 1조3678억원에 달하는 만큼 단순 계산으로 증여세는 8200억원에 이른다.하지만 우호 주주인 아산재단이 지분을 확보하면 승계 기반도 굳어질 수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재단은 계열사 지분을 5%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 지분을 오너일가 우호 주주에게 넘기는 등으로 지배력 강화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공익재단은 그룹 오너일가로부터 주식을 받을 경우 지분 5%까지 증여·상속세를 면제받는다. 이를 활용해 아산재단이 정 이사장으로부터 향후 이만큼의 지분을 증여받아, 정기선 사장의 우호 주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비즈니스 포커스]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최대 리스크는 멤버 7명의 병역 문제다. BTS의 입대를 두고 공정·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요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하이브의 주가와 BTS의 병역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다. 리오프닝 수혜주로 고공 행진하던 하이브의 주가는 BTS 멤버들의 병역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요동치고 있다.병역 문제는 하이브만의 고민은 아니다. 경영 승계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재계에서도 일부 후계자의 병역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그룹도 하이브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신동빈 회장의 장남 국적·병역 문제 해결 과제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 씨가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로 부임하면서 롯데가 3세 경영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신 상무는 1986년생으로 올해 37세다. 일본 게이오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거쳐 2008년 노무라증권 싱가포르지점에서 근무했다. 2020년 말 한·일 롯데그룹의 모태인 일본 롯데·롯데홀딩스에 입사해 부장으로 근무했다.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신사업 담당 미등기 비상근 임원(상무보)으로 이름을 올렸다.신 상무는 신 회장과 동일한 경영 수업 코스를 밟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거쳐 노무라증권 런던지점, 일본 롯데상사를 거쳐 35세 때인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한국 롯데그룹에 입성했다. “남 밑에서 고생해 봐야 사회를 배울 수 있다”는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자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재계에선 신 상무가 그룹의 중심축인 롯데케미칼에 합류한 것을 두고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신 상무는 아직 한·일 양국 롯데에 지분이 없는 만큼 한국 롯데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신 상무가 신 회장처럼 한국 롯데그룹에 입성하기 전 해결해야 할 민감한 이슈가 있다. 국적과 병역 문제다. 신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이중 국적 상태에서 일본 국적을 포기했지만 신 상무는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국적 회복 절차를 밟아야 한다.또 일본에서 나고 자란 만큼 한국어에 서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만 38세부터 병역이 면제되기 때문에 올해 37세인 신 상무는 이르면 2025년 한국에 귀화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이중 국적을 갖고 있던 신 회장은 41세 때인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당시 병역법에서는 만 40세부터 병역이 면제됐는데 신 회장이 일본 국적을 포기한 시기는 그가 한국 법 기준으로 병역 의무를 막 벗어난 때와 맞물렸다. 신 회장은 병역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1997년 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딸도 최전방 근무하는 SK그룹병역을 충실히 이행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오너 일가도 있다. SK그룹 3세들 중 최태원 SK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 씨가 대표적이다. 최 씨는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에 자원 입대해 최전방 근무를 마쳤다.그는 여성으로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2014년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됐고 2016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근무 후 2017년 해군 중위로 전역했다. 전역 후 중국 투자회사를 거쳐 SK하이닉스에서 주요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재계에서는 드물게 최 전 회장에 이어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최 전 회장은 자식들에게 패기를 강조한 최종건 SK그룹 창업자의 권유로 1973년 해병대에 입대해 제2사단에서 근무했다. 장남인 최 사업총괄이 중국 푸단대를 졸업한 뒤 귀국해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 입대한 데는 부친인 최 전 회장의 영향이 컸다.재계에서 소문난 해병대 예찬론자인 최 전 회장은 SKC 회장 재직 시절 임직원들과 함께 해병대 극기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내 변화를 위해 나부터 변하겠다”며 1998년 임직원들에게 해병대 극기 훈련을 처음 제안했고 본인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LG그룹과 범LG가는 오너 일가의 병역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병역 의무를 비교적 충실히 이행하는 편이다. 구본무 선대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 구자열 LS 의장 등 대부분이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구광모 LG 회장은 국내 한 정보기술(IT) 기업에서 3년 동안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며 병역을 마쳤다. 최근 별세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예편했다.현대가 3세인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은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3기)에 이어 학생군사교육단(ROTC·43기)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한화 김동관·현대重 정기선도 노블레스 오블리주한화그룹은 병역 문제에서 가장 자유로운 그룹 중 하나다. 한화그룹의 모태가 화약류 제조를 위해 설립한 한국화약으로 방산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병역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김승연 회장의 지론이다. 실제 한화그룹 3남 모두 병역과 관련해 잡음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부친의 뒤를 이어 2006년 공군사관학교 후보생 117기로 입대했다. 김 사장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통역장교로 선발돼 국방부 장관 직속 통역을 맡다가 2009년 공군 중위로 복무를 마쳤다.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도 공군 중위로 제대했다.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장은 17세 때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 승마 역대 최연소 국가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 예술체육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코오롱 4세 이규호, 레바논 파병 자원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한국에 들어와 육군에 현역 입대해 6포병여단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복무 당시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인 동명부대에 자원해 해외 파병을 다녀왔다. 이 부사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복수 국적 취득이 가능했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친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아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군대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병역 의무에 대한 평소 신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명예회장은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최전방 근무를 자처해 3년 동안 비무장 지대(DMZ)에서 복무했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장남 정해찬 씨는 1998년생으로 올해 25세다. 정 씨는 지난해 1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정 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2018년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인턴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기사 [단독] 정용진 장남, 작년 11월 육군 현역 입대…“군 복무 중”)병역 면제로 리스크를 해결한 기업도 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부친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같은 유전병을 이유로 2013년 병역을 면제 받았다.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는 1995년생으로 올해 28세인데 병역 의무 이행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그는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턴십을 거쳐 2020년부터 SK E&S 전략기획팀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돋보기] ‘해군 장교 복무’가 후계자 필수 요건인 발렌베리 가문‘부모 도움 없이 명문대를 졸업할 것. 자력으로 해외 유학을 마칠 것. 해군 장교로 복무할 것.’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며 스웨덴 대표 기업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발렌베리 가문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필수 요건이다.발렌베리 가문이 160여 년간 5세째 세습 경영을 해오면서도 온국민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힘쓴 덕분이다.발렌베리 가문이 후계자 양성 원칙 중 하나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사관학교 입학을 내세운 것은 해군 장교 생활을 통해 자기 절제력, 극기력,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노벨티(novelty·진기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자율운항 선박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기술을 두고 한 말이다. 자동차에 이어 선박도 사람 없이 스스로 운항하는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다음달 아비커스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선박 대양 횡단에 도전한다. 자율운항 기술이 상용화되면 대형 선박뿐 아니라 레저보트에서도 운전, 정박 걱정 없이 맘 편히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정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진기한’ 기술에 세계 부호들과 주요 선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길이 300m 프리즘 커리지호 ‘도전’27일 조선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자회사인 아비커스는 다음달 초중순 자율운항 기술을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양 횡단에 도전한다. 대형 선박 자율운항을 시도하는 세계 첫 번째 사례다. 길이 300m, 폭 46.4m, 높이 26.5m의 ‘프리즘 커리지(Prism Courage)’호는 북아메리카 대륙을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횡단 상당 구간에서 자율운항할 예정이며 세부적인 항로는 해운사 등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중공업 사내벤처 1호인 아비커스는 2020년 12월 설립돼 지난해 1월 분리됐다. 지주사인 HD현대가 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후 유상증자로 8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벤처기업에 맞게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 집행을 위해 자회사로 분리했다”고 말했다.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은 크게 하이나스(HiNAS·운항)와 하이바스(HiBAS·정박)로 나뉜다. 하이나스는 선박의 눈과 뇌에 해당한다.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센서 등으로 선박 주위의 장애물을 인식하고 위험도를 분석한 뒤 이를 증강현실로 구현해 항해자에게 알려준다. 하이바스는 선박용 ‘서라운드 뷰’에 해당한다. 대형 선박의 이안, 접안을 도와주고 부딪힘 등의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 톱티어 선사와도 적극 협력”아비커스는 하이나스 1.0과 하이바스 1.0을 상용화한 상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1~4단계 자율운항 등급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비커스는 캐나다 선사 시스팬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48척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140척에 하이나스·하이바스 1.0을 적용했다. 연말까지 60~70여 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즘 커리지호에 적용된 기술은 하이나스 2.0이다. IMO 등급 중 2단계까지 올라온 기술이다. 장애물 탐지에 더해 자율조종 및 제어 기능까지 갖춰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등이 국책사업으로 자율운항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근 연안만 오가는 수준”이라며 “내년까지 하이나스 2.0 상용화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이번 대양 횡단이 성공하면 주요 선사로부터 하이나스 2.0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아비커스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선사들과 협력해 하이나스 2.0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덩치도 키우고 있다. 현재 30여 명의 인력이 서울 강남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인력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외국인 임원도 신사업 및 전략 기획 담당으로 영입했다. 자율운항 원천 기술 업체인 롤스로이스 마린 출신인 칼 요한슨은 선박 프로그램 관리자, 선박 지능 검증 매니저 등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선사 등 해외 파트너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정기선의 ‘꿈’ 현실로자율운항 선박 사업은 정 사장이 현대중공업 그룹의 미래로 꼽은 사업이다. 정 사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려면 ‘똑똑한’ 성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율운항 기술 등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경기 김포에서 아비커스 기술이 들어간 자율운항 보트에 직접 탑승한 뒤 그룹 임원들에게도 탑승을 권했다고 한다. 또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는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글로벌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실제로 정 사장의 ‘아비커스 사랑’은 남다르다. 기존에 잡혀 있던 일정도 취소하고 아비커스 보트를 타기 위해 김포로 내려가는가 하면, 직접 간식거리를 사 강남에 있는 아비커스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아비커스는 대형 선박뿐 아니라 레저보트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젊은 선원이나 보트 소유주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레저보트는 여유를 즐기러 타는 것이지, 운전하러 타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총 1000만 척에 달하는 세계 레저보트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는 자율운항 친환경 선박(전기 추진선) 등을 건조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세계 자율운항 선박 시장 규모는 2021년 95조원에서 2028년 29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