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차기 경찰청장 인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희근 경찰청 차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차기 경찰청장 인선에 착수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4일 경찰청에 경찰청장 후보자 사전 검증을 위한 인사검증동의서 등 인사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치안정감 6명이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인사 검증을 할 전망이다.

김 청장이 사표를 내면서 경찰청장 인선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임 청장에 대한 국회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번주 안엔 내정자가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윤희근 차장이다. 정부가 지난달 치안정감 인사를 내면서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윤희근 당시 경찰청 경비국장을 차장에 앉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 차장은 충북 출신으로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경비국장을 지내며 경찰 내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불린다.

김광호 서울청장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2004년 행정고시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고 비주류인 행시 출신이어서 이번 정부가 선호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철문 부산청장은 1991년 경위로 임용된 후 서울서초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을 역임했다. 경찰 개혁 핵심 과제인 자치경찰제를 추진한 ‘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