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영향으로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104년 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1918년 이후 처음이다.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1억 달러(약 1천300억원) 정도의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약정 시기인 지난 26일까지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하지만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7일 오후 3시께 전기요금 인상과 직결된 올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한전은 지난 16일 산업부와 기획재정부에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 등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당초 산업부는 기재부와 협의해 지난 20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폭을 결정해 한전에 통보하고 2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전의 자구 노력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검토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표 시점도 연기됐다.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요금이 조정된다. 한전이 산정해 정부에 제출한 조정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33원가량이다. 한전이 연료비 요인에 따른 적자를 면하려면 3분기 조정단가를 33원은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한전이 올해 1분기에만 이미 사상 최대인 7조7869억 원의 적자를 냈고, 연간 적자 규모가 30조 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업계를 비롯 정치권에서도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물가부담에도 3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한전은 대신 보유자산 매각과 성과급 반납을 비롯해 자구노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전기요금은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올리더라도 국민이 이해할 만한 한전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다음 달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가스요금과 동시에 오르게 된다. 내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는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인상된다.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세운 최명재 이사장(사진)이 26일 오전 5시 20분 향년 95세로 노환으로 별세했다.1927년 전라북도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만경보통학교, 전주북중을 거쳐 서울대 경영대학의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졸업했다.졸업 후 상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가 택시운전자로 전직했고, 1960년대 직접 운수업(성진운수)을 설립했다. 1970년대에는 이란에 진출해 물류운송 사업을 키우던 중 1987년 낙농업에 도전, 강원도 횡성에 파스퇴르 유업을 창립했다.당시 파스퇴르유업은 국내 처음으로 저온살균 우유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고, 국내 최초 미군납을 통해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자금을 모은 고인은 1996년 파스퇴르 유업 공장 옆 38만5000평 부지에 민사고를 개교했다. 이후 파스퇴르 유업 수익 대부분이 민사고에 투자됐다. 누적된 투자금액만도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생전 고인은 "나는 장사꾼이다. 큰 장사를 하려고 한다. 학교를 만들고 영재를 교육해 장차 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게 한다면 나로서는 수천, 수만배 이익을 얻는 셈"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이며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6시 20분이다. 28일 오전 9시 민사고 체육관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장지는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 일대다. 유족은 부인과 2남2녀가 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