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내과통합·안과 진료 늘고 성형외과·피부과 줄어
작년 외국인 환자 유치 24.6% 늘어…코로나 2년차에 일부 회복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규모가 코로나19 유행 2년차인 작년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 환자수는 유행 첫해인 2020년에는 전년의 4분의 1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작년에는 전년 대비 2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26일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보다 24.6%(약 2만9천명) 늘어난 14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국내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유치업자가 보고한 환자 수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됐지만, 백신 접종 확대, 정부의 유치 확대 등으로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입국한 환자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환자 수는 2019년 49만7천400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으로 76.5% 급감하며 11만7천여명으로 줄었다.

작년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행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작년 191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는데, 국적별로는 미국, 중국, 베트남, 몽골, 태국 순으로 많았다.

미국·중국이 39%(5만7천명)였고, 베트남 7.4%(1만1천명), 몽골 6.3%(9천명) 등이었다.

2020년에 비해 대부분 국가에서 외국인 환자 수는 증가했으나, 인접국인 중국과 일본은 엄격한 격리 등 정책적인 영향으로 전년보다도 방문 환자가 줄었다.

중국 환자는 작년 2만8천여명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했고, 일본 환자는 전년보다 76.5% 적은 3천300여명이 방문했다.

일본 환자수의 감소 폭은 전체 국가 중 가장 컸다.

작년 외국인 환자 유치 24.6% 늘어…코로나 2년차에 일부 회복
진료 과목은 내과 통합 진료가 26.4%로 가장 많았고, 건강검진(10.1%), 성형외과(9.2%), 피부과(6.6%) 순이었다.

전년보다 건강검진(278.9%), 내과통합(64.7%), 안과(55.2%) 등은 외국인 환자 수가 많이 늘었지만, 피부과 환자 수는 22.3% 감소했다.

성형외과는 전년 수준(0.6% 증가)을 유지했다.

외국인 환자의 32.8%는 종합병원을 찾았으며, 의원(28.2%), 상급종합병원(25.6%) 순으로 이용했다.

치과 병·의원을 이용한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보다 55.1%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외국인 환자는 2019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의원 환자는 감소 추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49.8%인 7만3천여명을 유치했고, 경기(17.2%), 대구(7.8%), 인천(5.9%), 부산(5.6%) 순이었다.

전체 지역 중 수도권 비중은 감소했는데,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외과·피부과 환자 수가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대구, 울산, 전남 등 비수도권 지역은 전년보다 10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작년 외국인 환자 유치 24.6% 늘어…코로나 2년차에 일부 회복
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2020년 7월부터 중중 외국인 환자가 신속히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 신속입국제도(Medical Fast Track)를 운영하고, 관계부처와 협업해 사증 발급 시간을 단축했다.

홍보 홈페이지와 다큐멘터리 등으로 세계 각국에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차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향후 5년간의 주요 과제와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외국인 유치를 확대하면서 지자체와 유치 기관에 대한 지원도 늘리겠다"며 "불법 유치 행위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을 강화해 한국 의료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