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관리까지 신경 쓰시는 선생님은 처음입니다", "'일타 강사'보다 수업을 더 잘하십니다", "경기고 다니는 남동생이 3주간 수업받고 기말고사에서 100점이 나왔습니다" 과외 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사이트에 이 같은 허위 후기를 올린 30대 영어 강사가 덜미를 잡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미선 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과외 교사인 A씨는 자신에게 수업받는 학생이나 학부모로 가장해 2020년 9월부터 5개월간 과외 사이트에 16차례 허위 후기를 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해당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선생님 랭킹'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려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너무 무리하게 많은 학생을 맡으시는 일이 없도록 선생님 검색에서 노출되지 않게끔 해주셨으면 한다", "수업 도중에 아이가 산만해질 수 있는 여지를 1초도 만들지 않으신다" 등 구체적인 상황 설정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를 올릴 때는 어머니나 동료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해 자신의 신분을 감췄고, 특히 어머니 전화번호를 이용해서는 '1인 2역'을 하며 실제 학부모와 상담을 나눈 것처럼 대화를 꾸미기도 했다.
A씨는 '몸값'을 높이기 위해 과외가 성사된 시늉이나, 과외비를 더 인상한 척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판사는 "피고인에게 유리한 허위의 과외 후기와 평판 등을 올려 피해 회사의 업무를 방해해 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또 "과외를 구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혼란을 초래해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 회사가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주 수도권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등 피해를 본 서울대 사범대학이 2학기 대면 수업 일부를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사범대학은 10동 1층과 11동 1층, 12동 강의실에서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2학기 강의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단과대학 건물이 침수되고 대량의 토사가 유입되는 등 타격을 입어 대면 수업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범대학은 건물 안으로 유입된 토사를 제거하고 내부 청소·방역과 전기·네트워크 복구 작업 등을 벌이고 있지만, 일부 건물은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범대와 인접한 인문대학도 일부 강의를 비대면으로 전환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사범대학 관계자는 "안전 문제도 있고 (복구가)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라며 "추이를 봐야겠지만 복구가 완료되면 다시 대면 수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하상도로 3곳 통제…붕괴 우려 지역 22명 미리 대피 기상 특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밤새 비바람이 몰아쳤으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7일 부산기상청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 누적 강수량은 62.1㎜를 기록했다. 사하구에는 77㎜, 서구 75.5㎜, 사상구 70㎜의 비가 내렸다.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 물이 불어나면서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3곳의 하상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날 0시 34분 사하구 신평동 병원 주차장 앞 맨홀 뚜껑이 열려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하는 등 5건 신고가 들어와 조치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한 붕괴 우려가 있는 동구 수정동과 초량동 16가구 주민 22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가 이날 오전 귀가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호우 피해에 대비해 비상 1단계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까지 20∼5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노인종합복지관 프로그램 '아름다운 이별' 수료식죽음 준비과정 등 교육…"과거의 삶 긍정해야 좋은 죽음 맞아" "제가 '잘 죽겠습니다'고 인사하면 어떻게 대답한다고 했죠?" "잘 살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웰다잉(well-dying) 교육 프로그램 '아름다운 이별'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이 교육은 자신의 삶 돌아보기, 존엄한 죽음을 위해 필요한 것, 호스피스에 관한 이해 등 죽음을 맞는 과정과 마음가짐에 관한 전문 강사의 강의로 구성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입관 체험, 프로필 사진 찍기, 자신의 사진을 모아 '영상 자서전' 만들기 등 여러 프로그램도 있다. '과거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좋은 죽음을 맞을 수 있다'라는 인식을 수강생들에게 주는 것이 교육 목표다. "잘 죽겠습니다", "잘 살겠습니다"가 인사인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12주에 걸친 '죽음 공부'를 끝내는 수강생들의 표정은 진지했지만 어둡지 않았다. ◇ 지난 삶 돌아보고 죽음 준비 배워…"마음 구석구석 바라보는 계기" 마지막 강의 후 이어진 수료식에서는 수강생들이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밝은 목소리로 삶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부터 경건하고 숙연하게 소감을 말하는 수강생들까지, 죽음 교육을 마무리하는 이들의 표정은 다양했다. 문영자(82)씨는 웰다잉 교육을 받으며 몇 년 전 그만뒀던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문씨는 "죽음 교육은 오히려 남아 있는 삶이 중요함을 깨닫는 계기였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한 것 없이 매 순간을 감사하게 살겠다"고 했다. 문씨에게 웰다잉 교육은 어떻게 죽고 싶은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