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갈등 지속…李 "여의도서 언제든 정리" 安 "협상문제 아닌 대국민 약속"
'티격태격' 이준석·안철수, 백선엽 2주기 추모식서 어색한 동석(종합)
최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25일 한 행사에서 마주쳤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내빈석에 자리한 두 사람은 처음 만나 가벼운 인사를 나눈 다음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사이에 두고 한 칸 떨어져 앉았다.

내빈 소개 시간에 서로 손뼉을 쳐주기도 했지만, 이후 식순에서 말을 섞거나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14일 의원총회 이후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마주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대선에서도 막판 극적인 후보 단일화 전까지 거친 비난을 주고받는 등 두 사람은 뿌리 깊은 구원(舊怨)으로 얽혀 있다.

대선 이후 합당하며 한배를 탄 두 사람이지만,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극한 갈등을 빚으며 연일 정면 충돌하는 상황이다.

최고위원 추천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최고위원 추천 문제와 관련해 "안 의원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런 문제는 여의도에서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라며 "거기 보면 분명히 국민의당 출신도 아니고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인사로 한다고 돼 있다.

충분히 소통해서 저희와 함께 생각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소셜미디어(SNS)에 안 의원을 겨냥해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썼고,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노려 "김성진(아이카이스트 대표)이 던진 미끼도 안 물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하는 등 거친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추모사에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장군님을 보내드리면서 하지 못했던 모든 예우를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서 갖춰나갈 수 있도록 저희가 꼭 살피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셨던 백선엽 장군님과 호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대한민국 예비역 해군 대위 국회의원 안철수 올림"이라고 밝혔다.

'티격태격' 이준석·안철수, 백선엽 2주기 추모식서 어색한 동석(종합)
'티격태격' 이준석·안철수, 백선엽 2주기 추모식서 어색한 동석(종합)
'티격태격' 이준석·안철수, 백선엽 2주기 추모식서 어색한 동석(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