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원들 "우범기 시장 당선인, 당 윤리위 심판받으라"(종합)

폭언을 한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에 대해 전북 전주시의회가 "민주당 윤리위원회의 심판을 받으라"고 24일 요구했다.

전주시의회 의원 당선인들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당선인이 시의원 당선인들에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과 비아냥, 욕설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우 당선인의 폭언이 정책 방향에 대한 이견과 설득 과정에서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당선인의 인성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 당선인이 오늘 보도자료로 사과의 뜻을 비쳤으나,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각이 없는 현재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최소한의 형식으로 보인다"며 "시민을 위한 시정을 제대로 펼칠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 당선인에게 "시의회에 출석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민주당 윤리위원회에 이 문제를 보고한 뒤 심판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또 유사 사건을 막기 위한 내부 고발센터를 설치하고, 사건과 관련한 시의회 직원들에 대한 인사 불이익이 없도록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성명을 내 "우 당선인의 폭언은 시장으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의심케 한다"며 "민주당 전북도당은 윤리위 회부 등 전주시의회와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우 당선인은 "시의원 당선인들의 문제 제기를 겸허히 인정하며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당선인은 지난 20일 완주군 상관리조트에서 열린 '제12대 전주시의회 초선의원 의정활동 아카데미'를 찾아 술을 마신 뒤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폭언해 물의를 빚었다.

우 당선인은 이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 "변명의 여지 없는, 온전한 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